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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영흥도와 선재도'엔...경제적 풍요와 바다의 신비가 가득했다어느 기업인의 트레킹 이야기<26>...갈라지는 바다, 그곳의 특산품도 볼거리
박성기 도보여행가  |  wh1463@choi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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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08  06: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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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기 대표

[외부 기고=박성기 도보여행가, 도서출판 깊은샘 대표] 이번엔 새해 첫 도보여행지인 1월6일 다녀온 선재도와 영흥도를 소개하려 한다.

겨울바다는 귀를 간지럽히는 파도소리와 매서운 바람 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센 바람에 지천의 갈대는 깊이 고개를 숙이고 서로 몸을 부딪치며 사그락 거릴 뿐 사방이 조용하다.

겹겹이 껴입은 옷 사이로 파고드는 추위는 어깨를 좁히지만, 사람들의 북적댐이 없어 적막하고 조용하다. 이것이 한 겨울이면 겨울 바다를 찾는 이유다.

이번엔 인천시 옹진군의 영흥도와 선재도를 트레킹 한다. 코스가 멋질 뿐 아니라 경제적 풍요로움도 가득한 곳이다. 영흥도의 특산품은 바지락과 굴과 낙지, 포도 등이다. 이들 특산품이 지역 경제에 이바지한다. 영흥도에 들어서면 영흥도 바다에서 나오는 자연산 굴을 먹어보리라.

   
▲ 선재도에서 바라본 목섬. 바닷길이 열려있다 /사진=박성기 대표
   
▲ 목섬을 건너는 중에 만났던 물새 /사진=박성기 대표

호수처럼 넓은 시화방조제를 지나 선재대교를 건너 선재도에 들어섰다. 물때가 마침 썰물이어서 먼저 목섬을 둘러보기로 했다. 목섬은 CNN 선정 한국의 아름다운 섬 33곳 중에 1위로 선정되었을 정도로 아름다운 섬이다. 썰물 때는 목섬까지 물길이 있어 다녀올 수 있는 독특한 곳이다.

   
▲ 바다가 갈라지고 나는 갈라지는 길을 따라 하염없이 걸었다 /사진=박성기 대표
   
▲ 목섬에서 바라본 갈라진 바닷길 /사진=박성기 대표

선재도에서 목섬까지 바닷길이 열렸다. 약 500m를 걸어 목섬에 들어섰다. 목섬은 아주 작은 섬이다. 선재도에서 보이지 않던 목섬의 뒤편으로 돌아갔다. 내 발 앞에서 바다가 앞길이 열리듯이 차츰 갈라지는 장관을 목도했다. 감동이다. 썰물 때라 물이 계속 빠르게 빠지고 있다. 바다가 양쪽으로 갈라지는 것이 마치 모세가 홍해를 건너는 듯한 모습 그대로다. 바다 저 멀리 빠지는 물이 교차하며 점점 열리고 있다.

갈라지는 바닷길을 기다리며 따라갔다. 홀린 듯 계속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바닷길 500m를 진행했다. 바다는 계속 나를 빨아들이듯 길을 열며 유혹한다. 계속 따르다보면 어느새 바다는 나를 가둘 것 같은 환상에 번쩍 정신을 차려 계속 갈라지고 있는 바다를 뒤로 하고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나중 마을 어른께 물으니 목섬에서 길게는 5km까지 물이 갈라진다는 말씀이었다. 모랫길은 2km이고 이후 3킬로는 갯벌이라는 설명을 친절히 해주신다. 목섬 입장료가 1000원인데 공휴일만 받는다고 한다. 마을에서 목섬 주변을 청소하는 비용이다.

목섬을 나와 영흥도 장경리해변으로 향했다. 오늘 걷는 자의 여행은 장경리해변을 출발해 통일사와 십리포해변을 지나 선재도를 둘러보는 15km의 여정이다. 옹진군에서 백령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영흥도의 지명유래를 살펴보면 고려의 슬픈 역사가 있다. 고려가 망하자 고려 왕족 익령군(翼靈君) 왕기는 개경(開京)을 몰래 탈출해 나와서 영흥도에 터전을 잡고 살았다. 영홍도(靈興島)의 이름은 익령군의 가운데 글자 령(靈)자에서 나왔다. 그래서 영흥도의 길을 '영흥 익령군 길' 이라 명명한 모양이다.

   
▲ 국사봉전망대에서 바라본 바다. 역광으로 바다빛이 신비롭다 /사진=박성기 대표
   
▲ 국사봉전망대에서 바라본 선재도 방향 /사진=박성기 대표

장경리해변을 출발해 국사봉 방향 임도로 들어섰다. 통일사를 지나 영흥도에서 제일 높은 해발 123m의 국사봉(國思峰)에 올랐다. 국사봉의 전망대에 오르니 사방 바다와 섬들이 눈앞이다. 맑은 날이면 팔미도 등대와 강화도 마니산과 백령도, 멀리 해주의 수양산까지 보인다고 하나 과장인 것 같고 날이 맑아 영종도와 송도신도시도 눈에 잡힐 듯 선명하다.

전망대 옆에는 소사나무 한그루가 고목으로 국사봉을 지키고 있다. 척박한 땅이나 염분이 있는 곳에서 자란다하니 마치 살아남기 위해 전(全,田)씨나 옥(玉)씨로 바꾼 고려 왕(王)씨들의 운명과도 닮았다는 생각을 해본다.

   
▲ 고개넘어 십리포 가는 길 /사진=박성기 대표

국사봉을 떠나 '고개넘어' 길을 이어갔다. 길은 십리포 해변까지 약 3km가 숲길로 이어졌다. 숲길 바닥은 지난 가을 떨어진 낙엽들로 수북해서 푹신한 비단길을 만들었다. 걷는 동안 돌부리나 기타 불편하게 하는 것 없어 걷는 발을 편하게 해주었다. 아침 매섭던 기온은 많이 올라가 등에 땀이 서린다. 그래도 가다가 쉴라치면 땀이 식어 추워진다. 걷다보면 지금이 겨울이라는 것을 잊게 만든다. 숲길을 지나고 도로를 가로 건너 다시 숲길을 한참 지나다보니 나무들 사이로 물이 저만치 멀리 빠져나간 돌투성이의 해변이 보인다. 지금까지 이어오던 임도 옆으로 해변으로 가는 길이란 간판이 보인다. 더 진행을 고민하다 해변으로 가는 길을 택해 내려갔다.

   
▲ 십리포 데크 /사진=박성기 대표
   
▲ 십리포 해변 /사진=박성기 대표
   
▲ 십리포의 소사나무 군락 /사진=박성기 대표

십리포 서쪽 해변이다. 수많은 크고 작은 바위투성이에는 작은 자연산 굴들이 가득히 달라붙어있다. 성미 급한 이는 벌써 손칼로 굴을 따먹기도 한다. 뭉텅이로 하얀 조개껍질로 가득한 패총이 넓다. 십리포해변은 길게 데크로 관망로를 만들었다. 데크로 된 관망로에 올라 바다를 바라본다. 밀물로서 물이 차면 또한 멋진 광경을 연출하리라.

해변을 따라 동쪽으로 걷다보니 130년 된 천연기념물 소사나무 군락이 줄느런히 빼곡하다. 보호수로 지정되어 함부로 손을 댈 수 없게 경고문이 보인다. 염분이 많고 땅이 척박한 십리포엔 최적의 방풍림이겠다. 십리포는 영흥도 선착장에서 십리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고 해서 십리포 해변이다. 길이가 5km가 넘는 광활한 해변이지만 굵은 자갈과 왕모래가 섞인 해변이 4km이고 고운 모래의 해변은 1km 남짓이다. 여름이면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해수욕장이기도 하다.

   
▲ 영흥대교 /사진=박성기 대표
   
▲ 영흥대교에서 바라본 영흥도 선착장 /사진=박성기 대표
   
▲ 영흥대교에서 바라본 선재도 작은 선착장의 작업 현장 /사진=박성기 대표

십리포를 지나 달을 맞이하는 망재산으로 올랐다. 산이라기 보다는 바다를 끼고 가는 작은 언덕 정도의 길이다. 임도를 따라 숲이 우거져서 '십리포 숲마루길' 이다. 숲마루길은 2.2km를 이어져 내리로 이어진다.

내리를 지나 해변을 따라 계속 걷는다. 오후 세 시가 넘으니 밀물로 물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제 살갗 드러내던 자갈과 왕모래의 바다에는 어부들이 굴을 실어 나르고 있다. 곧 물이 들어오니 하나둘 뭍으로 나온다. 바다는 스며들 듯 들어오는 밀물에 드러냈던 갯벌을 덮기 시작했다.

선재도를 향해 현수교인 영흥대교를 건넜다. 바다위에는 수많은 배들이 해지기 전 막바지 조업중이다. 선재교 영흥대교 아래 작은 선착장에는 사람들이 모여 해물을 분류하고 어구를 정리한다.

   
▲ 선재도에서 찍은 일몰 현장 /사진=박성기 대표
   
▲ 선재도 일몰 /사진=박성기 대표

선재도를 넘어오니 해가 곧 질 모양이다. 오전에 걸었던 목섬 앞까지 걸을 요량이었으나 곧 어둑해진다. 선재도 중간을 걷다가 일몰을 조망하기 위해 길을 멈췄다.

태양은 세상에 찬란한 자취를 남기고 붉은 혀를 토해내듯 길게 바다에 해무리를 두르고는 점점 내려가기 시작했다. 낙일은 더 붉게 사방을 물들여간다.

눈앞 영흥화력발전소의 커다란 굴뚝은 거대한 수증기 구름을 뿜어낸다. 미세먼지의 주역이라는 오명을 썼지만 낙조와 묘한 어우러짐으로 선재도의 마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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