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정 구성 이슈에도 미국 긴축 가능성에 달러가 유로화가치 눌러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드디어 미국 인플레이션 반등 조짐이 시장에 반영되는 것인가.

최근 급락세를 지속하던 미국 달러가치가 8일(미국시각) 뉴욕시장에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 주요 언론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드디어 꿈틀거리고 있다”고 진단한 가운데 주요 연준 인사들이 향후 통화긴축을 강조하는 목소리를 낸 것이 달러가치 상승을 이끌었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2.36으로 직전 거래일 대비 0.40% 상승했다.

앞서 전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연준 위원도 올해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긴축을 강조하는 매파적 발언을 쏟아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따르면 로레타 메스터 클리브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가 견고하고 실업률도 아주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올해 4차례 금리인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시코 연은 총재도 “미국의 세제개편으로 미국경제가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며 “올해 3차례의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자 이날 미국 달러가치가 껑충 뛰었다.

미국 달러가치가 모처럼 비교적 큰 폭 절상되자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가 하락했고 엔-달러 환율은 113엔선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날(한국시각 9일 새벽 5시50분 현재) 미국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964 달러로 직전 거래일의 1.2038 달러 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됐다. 또한 이날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도 113.10엔으로 직전 거래일의 113.08엔과 비슷한 수준에서 움직이며 여전히 113엔선에서 고공행진을 펼쳤다. 엔-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벌인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약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편 이날 유로존 최대 강국인 독일에서는 메르켈 총리 중심의 연정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유럽공동체(EC)가 “지난해 12월 유로존 경기신뢰지수가 116을 기록해 2000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뉴스를 내보냈지만 유로가치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미국의 달러 강세 요인이 유럽의 유로화가치 변수를 압도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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