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향후 유로는 급절상 vs 엔화는 상대적 약세...갭 커질 듯"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향후 달러 대비 유로의 환율과 달러 대비 엔화의 환율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더욱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다시 말해 유로는 초강세 흐름을, 엔화가치는 상대적인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란 진단이 그것이다. 이는 유로존의 금리가 향후 일본의 금리보다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란 전망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23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본부 이동수 전략가 등이 작성한 ‘글로벌 마켓 뉴스 데일리’에 따르면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이 달러 대비 엔화와 유로의 흐름에 대한 분석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분석에 의하면 달러 대비 유로와 엔화의 방향성이 계속 엇갈리고 있다. 그간 일본과 유로존은 비슷한 통화정책을 펼쳐 왔다. 이름하여 대규모 자산 매입을 통한 경기부양, 즉 양적완화 정책이 그것이다. 그러면서 유로존과 일본 양측은 모두 마이너스 금리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는 정책도 펴왔다.

그런데 이처럼 비슷한 통화정책을 펼쳤는데도 미국 달러 대비 유로 및 엔화가치의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유로의 가치는 초강세를 보이는 반면 엔화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덜 뛰고 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양측 통화의 방향성이 계속 엇갈리면서 유로존의 금리는 더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일본과 유로존은 마이너스 금리와 견고한 경제 성장을 공유했지만 각 통화 가치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는 시장에서 일본보다 유로존의 금리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이라며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요인이 계속해서 두 통화 가치의 갭을 확대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유로화의 가치는 미국 달러 대비 14%나 절상됐다. 반면 엔화는 달러 대비 2%도 절상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일본 엔화가치는 무역가중 글로벌 통화 바스켓 대비로는 실질적으로 절하됐다. 통화가치 강세는 시장과 경제에 폭 넓게 영향을 미치는 데, 대체로 수출에 타격을 주고 증시를 끌어내리며 인플레이션 압박을 낮춘다.

한편 이번 주, 유럽 중앙은행과 일본 중앙은행 모두 정책결정 회의를 갖는다. 이번 회의는 아마도 향후 통화 가치에 영향을 미칠 금리정책에 대한 힌트를 제시해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큰 자산운용사인 아문디(Amundi)의 글로벌 외환 총괄 Andreas Koenig은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우리는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유로화 가치 절상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일본 중앙은행은 정상화를 실행하는 중앙은행들 가운데 가장 아래 목록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 행복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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