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 수장들 "시장 악재 극복 못하면 더 큰 위기 올 수도"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트럼프 페이스북 캡처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3일(미국시각) 뉴욕 월가에서는 다보스 포럼에 대한 관심도 컷던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애널리스트들이 작성한 ‘골든 매크로 앤드 파이낸셜 데일리’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은행 관료들, 정치인, 기업 CEO 들은 다보스에 위치한 한 스위스 스키 리조트에 쌓인 눈길을 헤치며 연례 세계경제포럼 이튿날 행사에 참석했다. 이들은, 한때는 병들었던 유럽에 관해서 희소식을 들었고 앞으로도 잘못하면 금융위기가 발생할 수 있으며 태평양 전역에서 보호무역으로 인한 충격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도 인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금융기업 수장들은 투자자들에게 지난 2006년도의 실수를 반복하지 말 것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씨티그룹, 바클레이즈 등 글로벌 굴지의 금융기관들은 오늘날의 시장 상황을 지난 2006년 경기침체 직전의 상황과 비교해 주목받았다. 이들은 모두 하나같이 “만약 금리가 지나치게 빠르게 인상된다면 성장은 뒤집힐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씨티그룹의 CEO는 “현재 글로벌 시장엔 부정적인 면, 긍정적인 면 등 두가지 측면의 경향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면서 “이는 우려스런 대목이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 CEO도“현재 여러 부담감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다면 다음 번 발생하게 될 경기침체는 이전보다 훨씬 큰 충격을 안길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금리 움직임에 대비할 자본시장의 충분한 여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매년 다보스 포럼이 시작되기 불과 몇 시간 전, 멀리서부터 뉴스가 들려오곤 했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23일(현지시각)에도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세탁기와 태양광 패널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키로 해 다보스 포럼 참석자들을 당혹케 했다.

이에 블랙록 부회장은 “보호무역이 전세계 경제 회복에 가장 큰 위험이다”고 지적했고 노벨상 수상자 스티글리츠는 “트럼프의 움직임이 글로벌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뿐더러 미국 경제 스스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Petrobras CEO는 “트럼프의 화석연료 사용으로의 회귀에 경고신호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그런가하면 IEA(국제에너지기구)의 고위 관료는 “미국도 어쩔 수 없이 태양광 패널로의 진출을 지속시킬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혁안에 대해선 다소 뒤섞인 반응들이 쏟아져 나왔다.

블랙스톤의 CEO와 나스닥 Inc.의 CEO는 “성장 동력”이라며 칭찬했지만 BoA 메릴린치의 CEO는 “타이트한 노동시장이 근로자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다보스 포럼 연설에서 인도의 모디 총리는 참석자들에게 “백악관이 불과 몇 시간 전에 발표한 보호무역주의와 같은 것에 경고한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인도 경제규모를 2025 년까지 두 배로 증가시키기 위해 노력중이다”면서 “우리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위해 일련의 규제완화 조치를 선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도 부각됐다. 그의 통화완화 정책으로 병들었던 유럽 경제가 호전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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