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IT 서비스 부문의 놀라운 성장세는 중요한 성장동력"

▲ 중국 상하이 거리의 백화점 /사진=최미림 기자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올해 중국 경제는 IT 부문의 성장세와 수출의 호조세가 받쳐주는 속에서 계속해서 상승세를 누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금융기관인 골드만삭스는 30일 내놓은 분석 자료에서 “위안화 가치가 더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서 이를 통한 지지력은 약화될 수 있지만, 올해 중국 경제는 IT 섹터와 수출이 견고한 글로벌 수요에 힘입어 탄탄한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소비는 침체까지는 아니지만 안정적인 수준에 그치고,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중국 경제가 지난해만큼은 성장세를 타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자료에 따르면 작년에 IT 섹터가 보인 성장 탄력으로 중국 경제는 예상치를 웃도는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을 가져왔다. 만일 IT 섹터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중국 경제의 지난 4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6.3% 성장에 그쳤을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는 6.8%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어 "IT 서비스 섹터의 구조적인 상승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IT 서비스 섹터는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작기는 하지만, 작년에 기록한 놀랄 만한 성장은 IT 서비스 섹터가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또한 "전통적인 국내 수요의 둔화는 IT 서비스 섹터의 엄청난 부양력이 없었더라면 성장에 훨씬 더 분명하게 나쁜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면서 "IT 서비스 섹터가 기록한 빠른 성장 속도를 유지하거나 또는 그 속도가 더 가속화될 수 있는지의 여부가 중국의 GDP 성장률과 정책 전망에 주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수출 증가는 중국의 GDP 성장률을 2017년 1분기에서 3분기까지 평균적으로 1%p 정도 상승하게 만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도 역시 우호적인 글로벌 성장 환경을 감안할 때 주된 무역장벽 리스크가 실현되지 않는다면 중국의 수출이 주요한 경제 동력으로 남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지만 소비 부문은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분석에 따르면 소비의 GDP 성장률 기여도가 지난해 1분기 4.5%p에서 4분기에 3%p 정도로 급감했다. 하락 분 중 대부분이 2017년 8월 이후의 해외 여행 지출 축소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1분기에서 3분기까지와 비교해 4분기에 해외 여행 지출 감소분은 GDP의 0.7%p에 해당한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해외 여행 지출 감소가 실제로는 여행 지출로 가장한 자본유출 둔화 때문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자본유출이 증가하기 시작했을 때 여행 지출이 급증했고, 최근에 자본유출이 줄어들었는데 여행 지출이 급감한 것과 상당 부문 일치하는 데 따른 분석이다.

그러면서 "올해에도 주택 가격 상승세 둔화,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자동차세 환급 만료, 소비자 신용 증가율 하락 위험과 같은 소비에 덜 지지적인 요소들에 비쳐봤을 때 향후 몇 개월 동안 실질 소비 증가율이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을 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중국 경제에서 고정자산투자도 둔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계 구입이 급감하는 등 지난해 4분기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명목으로는 7.5%, 실질로는 1%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고정자산투자의 연간 실질 증가율은 2016년에 5% 정도에서 2017년에는 2~3%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이 분야 기업의 이익이 소폭 감소하는 등 중국 경제 성장률에도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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