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는 전날에도 미국발 채권불안에 급락...31일 상황도 촉각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30일(미국시각)에도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이것이 아시아 등 글로벌 증시에 불안감을 지속시킬 것인가도 주목받게 됐다.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75%로 전일 대비 0.95% 상승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 오랜만에 2.7%선을 터치한 뒤 이날엔 2.7%대 중반 선에 안착했다.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긴축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 미국 달러가치를 떨어뜨리고 미국 국채 가격도 짓누르고 있다. 국채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국채 가격이 하락한다는 의미다.

게다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연두 교서를 통해 미국 인프라 투자 확대를 강조할 것으로 여겨진 점도 국채금리 추가 상승을 거들었다. 인프라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대규모 채권 발행에 나설 경우 채권 금리는 더욱 상승(채권 가격은 더욱 하락)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팽배했다. 실제로 이날 CNBC는 미국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이날 발표될 연두교서에선 인프라 투자 집중 문제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한국시각 31일 오전 11시 연두교서를 발표한다.

이와 관련, CNBC는 “글로벌 경기 호전, 각국 중앙정부의 긴축 전환 가능성, 미국의 부채 증가 등으로 올해 안에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3%를 웃돌 수도 있다”면서 “이에 따라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도 가팔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국증시가 전날에 이어 또 하락했다. 유럽증시도 채권시장 불안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일제히 급락했다. 앞서 30일 아시아 증시에서는 중국증시를 대표하는 상하이종합지수가 0.94%, 홍콩 항셍지수가 1.09%, 일본증시를 대표하는 니케이225 지수가 1.43% 각각 추락한 바 있다.

30일(미국시각)에도 채권시장 불안 지속이 미국증시를 연이어 짓누른 가운데 31일 아시아 증시의 흐름도 계속 주목받게 됐다. 미국발 채권금리 상승이 전세계 주요 시장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