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달러 약세 지속됐지만 FOMC의 향후 매파적 전환 가능성에 엔화가치는 하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31일(미국시각) FOMC가 “비록 1월엔 금리를 동결하지만 앞으로는 금리인상을 강화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지만 미국 달러가치는 이런 분위기마저 외면했다. 달러가치가 또 떨어졌다.

하지만 이날의 FOMC 회의 결과가 주요국 환율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비록 달러가치 하락 속에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상승했지만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소폭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89.09로 전일 대비 0.11% 하락했다.

이날 미국 연준이 이틀간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 회의를 끝내고 기준금리를 동결한데 따른 영향이다.

그러나 향후엔 FOMC가 지금보다는 매파 기조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위기가 표출됐는데도 달러가치가 하락한 것은 의외라면 의외다.

실제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에 따르면 FOMC는 이날 성명서에서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한다"면서도  "그간 부진했던 인플레이션은 중기적으로는 연준의 목표인 2% 수준에 도달하면서 안정될 것”이라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에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올해 금리인상 전망을 3차례에서 4차례로 상향한다"면서 "앞으로는 연준이 지금보다는 매파적인 상황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특히 CNBC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이번 주말 비둘기파를 대표하는 옐런 연준 의장이 퇴임하고 파월 신임 의장이 취임하면 연준의 분위기도 다소 매파적으로 바뀔 수 있다"면서 "3월 금리인상을 점친다"는 보도를 쏟아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이날 미국 달러가치는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이날 블룸버그는 “지금은 비록 비트코인이 급변동 우려에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달러가치 약세가 지속될 경우 비트코인 등 다른 상품들이 장기적으로 각광받을 수 있다”면서 달러가치 약세 전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일본 엔화가치의 흐름은 달랐다. 미국 달러가치가 또 떨어졌지만 그럼에도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약세를 보여 향후 연준과 FOMC의 매파 전환 가능성을 반영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09.10엔(한국시각 2월1일 새벽 5시52분 기준)으로 전날 같은 시각의 108.88엔 보다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일본 엔화가치 흐름 만큼은 연준의 향후 매파전환 가능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날에도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절상돼 달러 약세 흐름을 그대로 수용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같은 시각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2413 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전날 같은 시각의 1.2399 달러 보다 소폭이지만 절상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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