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독일 국채금리 다시 급등 & 유로 · 파운드 급절상에 유럽증시 휘청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1일(현지시각) 유럽증시가 전날의 반등 기미를 뒤로하고 다시 추락했다. 미국 FOMC 여파로 미국 및 독일의 국채 금리가 다시 뛰는 ‘국채 발작’이 또 불거진 데다,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달러 대비 파운드 및 유로의 가치가 급등하면서 주요국 환율이 요동친 것이 유럽증시를 짓눌렀다.

다시 말해 이날 ‘국채 발작’과 ‘환율 발작’이 유럽증시에 커다란 악재로 다시 불거졌다.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전일 대비 43.16포인트(0.57%) 내린 7490.39에 마감됐다. 또한 유로존에서는 독일의 DAX 지수가 185.58포인트(1.41%)나 급락한 1만3003.90으로 거래를 마쳤다. 아울러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27.38포인트(0.50%) 하락한 5454.55에 이날 하루를 끝냈다. 이에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1.97포인트(0.50%) 낮아진 393.49를 기록했다.

이날 유럽증시는 전날 끝난 미국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를 뒤늦게 반영했다. FOMC가 비록 미국의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그간 미국 금리인상 저지 요인이었던 인플레이션 전망과 관련해 “중기적으로는 연준의 목표치인 2%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밝히고, 이에 CNBC 등 미국 언론들이 “올해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전망한 것이 이날 유럽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FOMC 이후 미국의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자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014년 중반 이후 처음으로 2.79%까지 오르고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독일의 10년만기 국채금리 역시 0.723%로 2.6bp나 껑충 오르면서 채권금리가 다시 솟구쳤다. 독일 10년물 금리 역시 2015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채권 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채권가격이 하락했다는 의미다. 이에 주식시장도 다시 불안해지는 모습을 연출했다.

그 뿐 아니다. 미국 달러가치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날 달러 대비 영국의 파운드화와 유로존 유로화의 가치가 동반 절상된 것도 유럽증시 하락을 거들었다.

이날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달러 대비 파운의 가치는 1.42달러 수준까지 뛰었다. 이는 전일 대비 0.4% 정도 상승한 것이다. 또한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도 1.249 달러 선까지 솟추쳤다. 이는 전날의 1.241 달러 수준보다 크게 오른 것이다.

유럽 통화들의 절상은 유럽증시 내 수출주들을 위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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