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800만원 밑돌던 비트코인 가격 다시 900만원 회복...극심한 변동성 연출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이 크게 출렁거리며 요동치고 있다. '주식 시세는 신도 알 수 없다'는 말이 있는데 가히 가상화폐 가격의 변동성은 이를 뛰어넘고도 남을 태세다.

3일 국내 가상화폐거래소인 코빗에 따르면 지난 2일 비트코인 가격은 저지선으로 여겨지던 1000만 원선이 깨진 데 이어 한때 780만원까지 주저앉았다.

1990년대 주식 대폭락을 연상시키듯 가상화폐의 '검은 금요일'이라는 말이 나왔고 투자자들은 '떡신'에 가까운 '멘붕'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패닉셀'(공포에 질려 판다는 의미)이 이어졌고 가격 하락이 추가 하락을 부채질하는 현상이 나온 것이다.

또한 국제 비트코인 시세보다 30~50% 높았던 '김치 프리미엄'도 계속해서 줄어들더니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국제 시세에 3% 가까이 밑돌면서 '역김치 프리미엄'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리플, 이더리움 등 다른 가상화폐 가격들도 마찬가지다. 한때 코인당 3000~4000원을 오르내리던 리플의 가격은 1000원대 밑으로 주저앉았고 이더리움도 100만 원 밑으로 떨어진 채 거래되고 있다.

다만 3일 8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950만 원대를 회복하며 그 부분에서 출렁거리고 있어 향후 가격 동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거래 금액도 최근 코빗 기준으로 하루 1000억 원대를 밑돌던 것에서 이 시간 현재 2350억 원을 기록하며 회복되는 기미를 보여주고 있다.

가상화폐 가격은 올해 들어 가히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크게 요동치고 있다. 국내 시세로 한때 2600만원을 넘기기도 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후 정부 규제 강화와 세계적인 규제 흐름과 맞물려 한 달 만에 최고치의 3분의 1도 안되는 가격으로 추락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그러고는 12시간 남짓한 시간에 20% 이상 오르며 크게 요동치고 있는 모습이다.

향후 가격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가격 폭락을 점치는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조만간 국제 시세로 8000달러대에서 5000달러 밑으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가격이면 현재 비트코인 채굴 비용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시장에 대혼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비해 점진적 회복을 점치는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가격이 구정(설)을 전후로 매년 크게 낮아지다가 이내 다시 크게 오르는 현상이 반복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가격 대폭락도 이와 비슷한 사례의 하나로 시간이 지나면 점차 정상을 찾아갈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변동성이 매우 큰 상품이라는 점이다. 최근 주요 외신 및 전문가들이 "비트코인은 자기가 가진 자산의 일부만 투자하고 변동성에 감내할 줄 아는 투자자세가 필요하다"고 역설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블룸버그는 "미국 달러 추락 속에 비트코인은 '뉴 골드'로 불릴 만큼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떠 오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거품 진정 과정 등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고 진단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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