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반등, 미국 시추기 증가, 중국 기관의 원유시장 부정적 전망 속 유가 하락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하락했다. 사흘 만의 약세 전환이다. 미국의 원유증산 우려가 더욱 커진데다 달러가치까지 급반등한 것이 유가를 압박했다. 게다가 중국의 기관들이 올해 유가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3월 인도분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5.45 달러로 전일 대비 0.5% 하락했다. 또한 이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4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68.46 달러로 전일 대비 1.7% 떨어졌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에서 1월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전년 동기 대비 2.9%나 오르면서 지난 2009년 6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자 이것이 미국 인플레이션을 높이고 연준의 금리인상 가속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낳았다. 그러자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의 가치가 0.6% 반등하면서 달러 붕락세도 멈췄다.

그러자 유가가 하락했다.

잘 알려진대로 국제 시장에서 원유는 미국 달러 표시로 거래된다. 따라서 달러가치가 뛰면 원유 수요도 위축될 수 밖에 없고 유가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날에도 그랬다.

그 뿐 아니다. 이날 원유정보제공업체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시추기 가동 건수가 765개로 전주 대비 6개 더 증가한 것도 미국의 원유증산 우려를 키우며 유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의 원유시추기 가동 건수는 전주에도 12개나 늘었었다.

여기에 중국 신문망에 따르면 최근 중국 대형 석유업체 시노펙과 사회과학원이 “올해는 지정학적 불안감과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70~50 달러 사이에서 파동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한 것도 유가엔 경계 요인이었다.

이날 유가가 떨어지자 쉐브론(-5.57%) 엑손모빌(-5.11%) BP(-5.07%) 로얄더치쉘(-3.09%) 등 미국증시에 상장된 주요 정유주의 주가도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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