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후 모습.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된데 대해 로이터는 여론을 들쑤실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이날 관련 기사에서 “재판에 제출된 증거 가운데 상당부분이 정황증거라는 점에서 일부 형사재판 전문가들은 주요 혐의에 대한 무죄를 예상했다”며 “그러나 법조인들은 논란이 쉽게 가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 변호사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여론이 들썩거릴 것이고 박 전 대통령과 일종의 거래가 있었을 것이란 사람들의 생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 부회장이 석방된 날 “삼성주가는 1% 안되게 상승했다”며 “지난해에는 41% 올랐었다”고 전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1.33% 하락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0.46% 상승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은 재계 총수들의 부패스캔들에 대해 경미하게 처벌해 왔다”며 “많은 재벌 회장들은 유죄판결후 사면되거나 집행유예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일부 회장은 수감상태에서도 자신의 제국을 경영했다. 이 부회장의 아버지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화이트칼러 범죄’에 유죄판결을 두 번 받고 두 번 모두 집행유예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BBC의 아시아 경제를 취재하는 카리쉬마 바스와니는 “이날 벌어질 일들은 많은 경우가 있었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석방되는 것은 가장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였다고 말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부회장 석방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기업에는 큰 도움”이라며 삼성 내부인사는 자신에게 “이 부회장의 공백이 주가나 회사실적에 단기적인 영향은 없어도 장기적으로는 미래전략에서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바스와니는 이번 판결이 가져올 정치적 파장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재벌개혁을 추진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은 이번 판결을 문 대통령이 추구하는 모든 것과 배치되는 것으로 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이러니한 사례로 지난 2009년, 이 부회장의 아버지인 이건희 회장은 탈세에 대한 집행유예를 받은 후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섰다”며 “이 올림픽은 이번 주 시작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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