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시장진정 위해 혼신...그러나 심한 변동성 등 아직 안심단계 아냐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6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심한 요동 끝에 반등했다. 전날 붕락분의 절반 가까이를 회복했다. 그러나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시장이 장중 내내 급변동을 보였기 때문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567.02포인트(2.33%) 상승한 2만4912.77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46.2포인트(1.74%) 오른 2695.14에 마감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8.35포인트(2.13%) 껑충 뛴 7115.8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국 정부는 패닉에 빠진 증시를 구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미국의 펀더멘털은 강하다”면서 “금융 안정성을 지키는데 우려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래서일까. 무엇보다 최근 미국증시에 패닉 쇼크를 촉발 시킨 미국 국채 투매가 주춤해졌다. 미국 벤치마크 금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2.80% 선에서 움직이다 마감됐다. 전날 2.88%까지 솟구친데 이어 국채금리 상승세는 진정됐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증시 붕락 요인을 알려 들려 하지 말라. 그것이 바로 시장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므누신 재무장관은 “현재 미국증시 불안은 펀더멘털 때문이 아니라 알고리즘 매매와 관련이 있다”며 시장 진정에 나섰다.

골드만삭스도 “이번 증시 급변은 펀더멘털 때문이 아니라 기술적 요인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국증시는 일단 패닉에선 벗어났다. 전날 폭락 분의 절반 정도를 이날 회복했다. 다우지수의 경우 전날엔 1100포인트대의 폭락세를 보였다가 이날 560포인트 수준을 회복했다.

그러나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미국증시는 이날에도 심하게 요동쳤다. 이날 오전 장에서만 다우지수가 무려 900포인트 넘는 변동성을 보였을 정도다.

이번 미국증시 패닉때 나타난 두드러진 특징은 반도체,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등 기술주들의 붕락이었다. 이들 성장주는 저금리에 익숙한 기업들이다. 따라서 미국 국채금리 상승 쇼크,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 그에따른 미국 금리인상 가속 우려에서 비롯된 이번 증시의 최대 희생자는 기술주들이었다.

이에따라 이번 급변사태를 계기로 투자자들이 기술주 등 금리 상승에 민감한 주식들 보다는 은행주 등 안정성이 높은 주식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할 가능성도 점쳐진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날 미국증시는 심한 요동 속에서도 그간 패닉장에서 피해가 컸던 반도체와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의 반등이 두드러졌다.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서는 한국의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과 D램 시장에서 경쟁하는 마이크론 테크의 주가가 11.09%나 오른 것을 비롯, 인텔(+1.24%) AMD(+0.39%) 엔비디아(+5.56%) 퀄컴(+4.32%) 등의 주가가 일제히 급반등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FAANG의 경우 페이스북(+2.26%) 아마존(+3.76%) 애플(+4.18%) 넷플릭스(+4.42%)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2.06%) 등의 주가가 모두 급반등했다.

그런가 하면 북미지역에서 실적 호조를 보인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 GM(+5.54%)의 주가가 급등하자 포드의 주가도 5.18%나 오르면서 시장 상승을 거들었다.

이날 비록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쉐브론(+4.08%) BP(+2.00%) 등 일부 정유주의 주가가 급반등한 것도 미국증시 반등에 힘을 보탰다.

미국 금융주들도 대부분 오르면서 변동성 장세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2.84%) 씨티그룹(+1.97%) JP모건체이스(+2.88%) 등의 주가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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