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코스피200 추종자금 득 볼 수도" vs "외국인 태도는 중대 변수"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셀트리온이 코스피 이전 상장 첫날인 지난 9일 6% 넘게 뛰어오르며 단숨에 시가총액 3위로 뛰어올라 주목받고 있다. 특히 9일에는 코스피 지수가 2% 가까이 급락한 가운데 시총 20위 종목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10일 한국거래소와 증권계 등에 따르면 셀트리온 주가는 전날 4% 이상 하락 출발했지만 곧바로 상승 반전해 6.08% 급등한 28만8000원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35조 3279억원으로 현대차(34조 1429억원)를 단숨에 제치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3위를 꿰찼다.

셀트리온이 향후 어떤 방향성을 보일 것인가에 대해 증권계에서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내다본다. 코스피200 편입과 이에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몰릴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 상장으로 기대되는 부분은 ‘코스피200’ 편입에 따른 패시브 투자자금의 유입 가능성이 꼽힌다“고 밝혔다. 패시브 투자는 코스피200 등 주요 지수의 등락에 따라 편입된 종목을 기계적으로 사고 파는 투자 방식을 말한다. 특정 종목이 코스피200에 편입될 경우 해당 종목의 매수자금은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하 연구원은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은 최소 20조~40조원에 달해 셀트리온의 최근 시총 규모를 감안하면 약 7500억원의 패시브 자금 유입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셀트리온의 코스피200 특례 편입은 오는 3월 9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는 "이전 상장일로부터 15거래일 동안의 하루 평균 시가총액이 코스피시장 보통주 기준 상위 50위 이내인 경우 내달 9일에 코스피200 특례 편입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7월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했던 카카오와 셀트리온의 이전상장 직전 주가 흐름이 비슷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두 종목 모두 이전상장 20거래일 이전까지 상승 랠리를 보였지만 그 이후부터 이전 상장일까지는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하 연구원은 설명했다. 카카오는 코스피 이전상장 이후 열흘 간은 약세를 기록하다 이후 50거래일 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편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은 8~9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리는 '2018 셀트리온헬스케어 인터내셔널 써밋'에서 폐렴 백신과 해외3공장 설립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서 회장은 “해외3공장 후보지역을 다각도로 검토해 오는 상반기 중 최종 후보지를 결정할 계획이며 신약 파이프라인에 추가된 폐렴백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하지만 외국계 투자기관들은 이달 들어 매수보다는 매도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일 주가가 6% 올랐을 때도 외국인들은 16만8000주를 내다팔았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총 257만5000주를 순매도했다.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달 말 28.12%에서 지난 9일 26.17%로 다소 낮아졌다.

같은 기간 기관들은 48만9000주를 순매수했다. 지난 9일 주가 급등 역시 기관들의 38만주 '사자'에 힘입은 바 크다.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달 독일계 증권사인 도이치방크가 목표주가를 큰 폭으로 하향하며 된서리를 맞기도 했다. 이후 국내 증권가에서 도이치방크의 부정적 의견이 과도하다는 평가를 내놓으며 주가는 다시 반등했지만 이후의 흐름은 1월 중반까지의 파죽지세와는 약간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한 사례는 10종목이 넘지만 코스피 시총 3위로 단숨에 점프한 경우는 셀트리온이 처음인 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초이스경제는 그러나 "이 기사는 단순한 참고용 자료로만 활용되길" 강력 희망한다. 특정 기업에 대한 분석 내용은 분석하는 기관이 어디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데다, 투자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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