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적자 우려에 달러 다시 급락...엔화환율 106엔대 추락 전망도 나와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3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이 다시 요동쳤다. 그간 강세 흐름을 보이던 미국 달러가치가 모처럼 급락했고 엔-달러 환율은 107엔대로 추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아직도 바닥이 아니라는 진단까지 나왔다. 원화환율 추락 여부도 걱정되는 대목이다.

다만 하루 뒤 발표될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 지수가 양호하게 나올 경우 달러가치는 다시 반등할 수도 있어 익일의 상황도 주목받게 됐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89.69로 0.46%나 하락하면서 4거래일 만에 90선이 다시 무너졌다. 최근 미국 달러가치는 2거래일 전까지는 6거래일 연속 강세 흐름을 이어왔었다. 이달 초 발표된 미국의 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및 1월 임금 상승이 양호하게 나오면서 향후 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날엔 달러인덱스가 약보합을 보이더니 이날엔 하락폭이 커졌다. 1월 고용지표 호조 및 임금 상승 호조의 약발은 떨어진 상황에서 트럼프 정부의 감세안과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따른 미국의 적자 확대 우려가 전날부터 본격 부각됐기 때문이다.

전날엔 유니크레딧이 “미국의 재정적자가 확대될 경우 달러에 타격을 가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었는데 이날 월가에서도 “미국의 재정적자는 달러가치를 약화시킬 것”이라는 분석을 이어갔다.

미국 달러가치가 모처럼 하락폭을 키우자 이날 엔-달러 환율(한국시각 14일 새벽 5시52분 기준)이 107.68엔 까지 추락했다. 이는 전날 비슷한 시각의 108.67엔 보다 크게 떨어진 것이다. 그 뿐 아니다. 이날 ING그룹은 “향후 엔-달러 환율의 지지선은 106.50엔이 될 것”이라면서 엔-달러 환율이 더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엔-달러 환율이 낮아진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된다는 의미다.

이달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도 전날에 이어 또다시 상승했다. 이날 같은 시각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2364 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다. 전날 비슷한 시각엔 1.2293 달러였는데 이날엔 비교적 큰 폭 상승했다.

미국 달러의 추락은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목된다.

다만 14일(미국시각)엔 미국의 1월 CPI와 소매판매 지수가 공개될 예정이어서 이것이 달러가치 흐름을 바꿔 놓을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들 지표가 호전되면 미국의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가 다시 나타날 수 있고 이는 달러 강세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번 CPI는 뉴욕 월가에 있어 10년 만에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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