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호전으로 금리인상 가속 우려 나타났지만 시장은 극적 반전, 앞으로가 문제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4일(현지시각) 미국증시가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호전 속에 인플레이션 급등 우려  및 미국 금리인상 가속 우려를 극복하고 막판에 급반등하면서 일단 시장의 우려를 잠재웠다.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미국증시에서는 기술주와 금융주가 급등하면서 미국증시 전반의 반전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날에도 미국증시 변동성 흐름은 여전해 앞으로의 주가 흐름도 계속 주시해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253.04포인트(1.03%) 급등한 2만4893.49를 기록했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5.69포인트(1.34%) 껑충 뛴 2698.63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0.11포인트(1.86%)나 높아진 7143.62에 마감됐다.

이날 미국증시는 노동부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촉각을 곤두 세웠다. 지난달의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호조와 임금 상승률 호조로 최근 미국증시는 ‘인플레이션 상승 및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에 패닉상태를 경험했던 터라 이날에도 CPI가 양호하게 나올 경우 그같은 패닉상태가 다시 올 수 있다는 우려감이 팽배 했었다. 이날 미국증시가 하락 출발한 것도 이같은 걱정에서였다. 그리고 이날 미국증시가 변동성을 크게 겪은 것도 이런 우려에서였다. 장중 변동성이 5%에 이를 정도였다.

그러나 이날 미국증시가 등락을 심하게 하긴 했지만 우려했던 '빅 쇼크'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5% 상승, 시장 예상치 0.3%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회복 및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가 다시 부각됐지만 미국증시는 후장 들어 극적인 반전을 또 이뤄냈다.

이미 예고된 악재는 더 이상 악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한 하루였다.

이날 투자자들은 CPI 호전에 따라 3월 연준의 금리인상이 더욱 확실해졌다고 보고 이에 대비하는 투자에 골몰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CPI 호조 속에 10년물 국채 금리가 장중에 다시 2.9%를 웃돌 정도로 시장 불안 요인이 있었으나 금리인상 시 유리한 금융주와 경기 호전시 유리한 기술주 등이 증시 반전을 이끌었다.

이에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이날 미국증시는 경제에 대한 자신감 속에 상승 반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증시 변동성 우려가 사라진 것은 아닌 만큼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날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과 반도체 관련 주 및 나스닥 바이오 주가가 모두 뛰면서 미국 나스닥 지수를 3대 지수 중 가장 크게 급등시켰다.

우선 FAANG의 주가 흐름을 보면 페이스북이 3.68%, 아마존이 2.58%, 애플이 1.84%, 넷플릭스가 2.99%,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1.76% 각각 오르면서 기술주 상승을 이끌었다. 이들 주식은 경기호전을 즐기는 종목들이다. 또한 미국증시 대장주이자 기술주의 대장인 애플은 사상 처음으로 중국산 메모리칩을 아이폰에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반도체 주가도 껑충 뛰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307.05로 2.23%나 올랐고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론 테크(+1.92%) 인텔(+2.07%) AMD(+3.57%) 퀄컴(+1.35%) 엔비디아(+3.78%) 등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는 3448.88로 1.90% 상승했다. 주요 바이오 종목 중에선 암젠(+2.81%) 길리어드 사이언스(+1.27%) 등의 오름세가 눈길을 끌었다.

나머지 기술주들도 급등세를 보이긴 마찬가지였다. IBM이 2.66%, 마이크로소프트가 1.57%, 휴렛팩커드가 3.45% 각각 급등했다.

미국 금융주도 금리인상 전망을 반영하며 크게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2.63%) 씨티그룹(+2.04%) 웰스파고(+2.67%) JP모건체이스(+2.31%) 골드만삭스(+2.76%) 모건스탠리(+3.11%) 바클레이즈(+2.49%) 등의 주가가 모두 껑충 뛰었다.

이밖에 미국증시 선행지수인 다우 운송지수가 0.98% 상승했고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 역시 1.7% 상승하며 지난해 9월27일 이후 최대의 오름폭을 기록했다.

이날 미국증시는 CPI 호조시 금리인상 가속 우려가 커질 것으로 여겨지면서 장초반 하락세를 보였다. 그런데 실제로 CPI는 호조였다.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 및 금리인상 가속 우려가 현실화되기도 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2.9% 수준을 터치한 것이 바로 그 증거다. 지난주 같으면 쇼크가 올 수 있는 시장 환경이었다. 그러나 이날 미국증시는 극심한 변동을 겪다가 막판에 다시 급반등하면서 쇼크는 면했다. 금융주와 기술주가 막판 반등을 이끌었다.

그러나 미국증시 변동성 우려는 가시지 않은 하루였다. 이날 미국 투자자들은 미리 쇼크에 대비하는 자세를 보였는데, 이 또한 미국증시가 쇼크를 피하고 반전할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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