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요동치자, 유로가치도 급변동...소매판매 부진 등이 달러 추락 빌미 제공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4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의 흐름이 평온하지 못했다. 변동성이 극심했다. 미국 노동부가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나서고 이것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당연히 미국 달러가치가 상승할 줄 알았지만 미국 달러가치는 급락 반전했다. 미국의 1월 소매판매 지표 등 다른 경제지표는 신통치 않았다는 게 이같은 흐름의 이유였다. 아울러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에 안착하려면 아직 더 기다려야 한다는 이유도 달러 약세 이유였다.

그러자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급락하다 다시 급반등했고 뉴욕 외환시장 기준 달러 대비 엔화 가치도 전날에 비해 절상됐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89.17로 전날의 89.69보다 크게 떨어졌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5%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0.3% 상승)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장중에 2.9%대를 터치하는 등 미국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가 가득했다. 이는 달러 강세 요인이다. 장중에 달러가 강세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달러가치는 다시 급락 마감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미국의 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3% 줄어든 것이 달러 하락의 빌미를 제공했다. 시장에선 0.2% 증가할 것으로 봤는데 오히려 0.3% 감소한 것은 소비자물가지수 호전을 상쇄시킬 수 있는 요인이었다. 게다가 월가에서는 1월 소비자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에 안착하려면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점도 달러 약세 요인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미국 CPI 호전 속에 달러가치가 급락한 점, 그리고 급변동을 보인 점은 정상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앞으로도 변동성이 심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앞으로도 환율시장 만큼은 예측하기 힘들 것이란 점을 시사한 하루였다.

이날 CPI가 공개됐을 때 만해도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229 달러 선까지 추락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이는 전날의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 1.236 달러 선 보다 상당폭 후퇴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날 장 후반에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다시 1.243 달러 선까지 급반등했다. 미국 달러가치가 급변동하면서 유로가치 흐름도 요동쳤다.

달러가 결국 급락하자 엔-달러 환율도 107.08엔 수준으로 전날의 뉴욕시장 환율 107.70엔 수준 보다 하락했다. 물론 엔-달러 환율은 앞서 마감된 아시아시장에서 106 달러 선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뉴욕시장 기준 전일 대비로는 이날 엔-달러 환율이 전날에 이어 또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엔-달러 환율은 이틀 전만 해도 108엔 위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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