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삭스 "미국업체 가동률 80% 목표...국제 알루미늄 가격 3~5% 하락 예상"

▲ 알루미늄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국 상무부가 지난 16일 철강 등에 대한 수입규제안을 담은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보고서를 발표하며 관련 업계가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 보고서의 타깃은 철강이 아니라 알루미늄이라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20일(현지시간) 골드만 삭스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대한 생각’이라는 분석 보고서에서 “지난 1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나온 권고는 미국 업체들의 가동률을 80%로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현재 철강업체 가동률은 73%로 알루미늄업체 가동률 37%보다 목표치에 훨씬 근접해 있기 때문에 232조의 영향은 대체로 알루미늄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골드만 삭스는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이 내놓은 3가지 권고안은 ▲모든 알루미늄 수입에 7.7%의 관세 부과 ▲중국, 홍콩, 러시아, 베네수엘라, 베트남에 23.6%의 관세 부과 및 타국가는 2017년 대미 수출 기준 100% 쿼터제 실시 ▲모든 국가에 2017년 대미 수출 기준 86.7% 쿼터제 실시 등인데 이 가운데 두 번째 권고안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7.7% 관세 부과는 미국 알루미늄 생산을 높이기에 충분하지 않으며, 모든 국가에 대한 쿼터제 실시는 가격에 미칠 위험이 무제한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232조 보고서 발표와 로스 장관이 주최한 컨퍼런스 콜 영향으로 센트리알루미늄 사의 주가는 30분 만에 10%나 뛰어올랐고 런던금속거래소 3개월물 알루미늄 가격은 급등했다. 또한 미국 중서부 알루미늄 프리미엄 선물(12월 18일) 가격은 파운드 당 15센트로 상승했다고 골드만 삭스는 전했다.

골드만 삭스는 그러나 “로스 장관의 권고안들은 무역확장법 232조의 심각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무역 제재는 미국 중서부 알루미늄 프리미엄 선물 가격을 상승하게 만들겠지만 미국의 생산 증가로 글로벌 알루미늄 가격은 하락 압박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가 발동될 경우 미국 업체들의 알루미늄 생산은 연간 70만톤 가량 증가하는 반면 글로벌 알루미늄 가격은 3~5% 하락할 것으로 골드만 삭스는 예상했다.

골드만 삭스는 "로스 장관이 컨퍼런스 콜에서 언급한 것처럼 국제무역은 복잡하다"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은 업스트림 산업에는 이득이지만 다운스트림 산업에는 타격을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가들은 종종 보복조치에 의존하며 WTO 제소로 분쟁을 해결하기까지 몇 년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면서 "게다가 무역확장법 232조와 관련된 과거 전례가 가이던스를 거의 제공해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지난 26건의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중에서 8건만이 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협을 발견했고, 모두 원유와 관련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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