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투어 1인자 아피반랏(태국) 위에 한국의 김태훈이 있었다”

 
14일 골프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경기도 여주군 해슬리 나인브릿지에서 막을 내린 제 3회 최경주 CJ인비테이셔널에선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 김태훈의 진가가 다시한번 빛났다.
 
물론 이번대회 우승은 검증된 실력자 강성훈(12언더파)에게 돌아갔지만 또하나의 흥미로운 대결이 골프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바로 한국의 김태훈과 태국 아피반랏의 대결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아피반랏은 태국이 자랑하는 걸출한 스타다. 현재 올 시즌 아시안투어 상금랭킹 1위를 자랑하고 있다. 거구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연하고도 호쾌한 장타가 그의 가장 큰 무기다. 하지만 그는 숏게임도 정확하다. 그러면서 아시안투어의 호랑이로 군림하고 있다. 배짱도 두둑하다. 가끔 유러피언대회나 미 PGA에 나가서도 전혀 기가 죽지 않는다. 그래서 그를 두고 아시아 골프계에선 ‘아시아의 존 댈리’라고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걸출한 스타와 김태훈이 어번 대회에서 3.4라운드 36홀을 함께 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태훈 또한 한국이 자랑하는 차세대 주자이기 때문이다. 김태훈 역시 호쾌한 장타에다 홀을 마무리 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특히 김태훈은 ‘파 5홀’에서 이글 찬스를 만들어 내는 실력이 두드러진다.
 
김태훈은 지난 8월 보성CC 대회에서 우승하며 혜성같이 나타난 스타다. 그 후 ‘톱10’ 제조기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그의 성적은 그야말로 승승장구 그 자체다. 이신 J골프 해설위원 등 전문가들은 틈만 나면 김태훈을 칭찬한다. 호쾌한 장타에 마무리 능력까지, 마치 배상문의  뒤를 이을 선수라고 추켜세운다.
 
그래서일까. 그의 글로벌 경쟁력이 얼마나 되는지가 궁금해지던 차에 이번엔 아피반랏과 그가 무려 36홀이나 맞붙을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그러나 김태훈은 한국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2라운드에 단독선두로 치고 나오더니 3,4라운드에서 아피반랏과 함께 경쟁하면서도 전혀 주눅 든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장타대결에선 김태훈이 아피반랏을 압도했다. 물론 아피반랏도 훌륭했다. 하지만 아피반랏은 3라운드와 4라운드 모두 후반들어 샷난조를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결국 두 사람 간 대결은 김태훈의 승리로 끝났다. 김태훈이 4라운드 합계 7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오른 반면 아피반랏은 6언더파로 공동 4위에 만족해야 했다. 1~2라운드에 화려한 스윙 쇼를 보여주던 아피반랏이 3,4라운드 김태훈과 함께 하면서부터는 다소 기량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이제 김태훈의 실력은 검증됐다. 좀 더 갈고닦으면 외국무대에 나가도 손색없는 선수가 될 수 있음을 이번 대회를 통해 스스로 입증해 보인 것이다. 그가 제2의 배상문으로 커나가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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