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호무역 쇼크 +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의 출구전략 발언 영향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전날 뉴욕장 막판부터 시작된 달러가치 하락세가 이어졌다. 트럼프발 보호무역 파장이 달러가치를 이틀 연속 떨어뜨렸다.

그러자 엔-달러 환율이 전날에 이어 또 급락하면서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솟구쳤다. 트럼프발 보호무역 쇼크에 따른 달러 약세에다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의 ‘경기부양 출구전략’ 발언까지 겹친 탓이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89.92로 전일 대비 0.35% 하락했다. 전날의 0.4% 하락에 이은 것이다. 최근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27일(미국시각)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이 시작된 이후 전날 장 초반까지 금리인상 가속 전망 속에 상승하다 전날 막판부터 하락세로 전환됐다. CNBC에 따르면 전날 장 막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 수입품에 25%, 알루미늄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 때부터 달러가치가 하락세로 전환돼 이날까지 내림세가 이어졌다.

그러자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전날 뉴욕 외환시장 후반부터 2일(현지시각) 아시아시장을 거쳐 이날 뉴욕시장에 이르는 동안 크게 절상됐다.

전날 엔-달러 환율은 이틀 전의 106.70엔 보다 낮은 106.25엔으로 추락하더니 2일 아시아시장에서 105.77엔으로 더 급락한 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도 105.72엔까지 떨어졌다. 이는 2016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엔-달러 환율이 낮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2016년 11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는 뜻이다.

이처럼 엔-달러 환율이 수직하락 한 것은 두가지 이유 때문이다. 하나는 트럼프발 보호무역 역풍 우려에 따른 달러가치 하락의 영향이고 또다른 하나는 2일(일본시각)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의 발언 여파다. 로이터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는 “내년에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하면 경기부양책 축소 여부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 발언 이후부터 엔-달러 환율이 105엔대로 수직하락했다.

그런가하면 전날 달러인덱스가 0.4% 하락하고 이날에도 하락세를 이어가자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도 이틀 연속 절상됐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233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이는 전날의 1.226 달러 선보다 높아진 것이다. 이틀 전엔 1.219 달러 선에 머물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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