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루피아, 아시아 신흥시장 예고 성격... 지난달 1.5% 절하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아시아 통화들이 누렸던 20년 만의 최고 강세가 곧 끝나갈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6일 보도했다.

원화 또한 아시아 통화의 하나로, 지난해 11.36%나 절상됐다. 최근 한미 금리역전 가능성과 이에 따른 투자자금의 유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블룸버그의 보도가 예사롭지 않다.

기사 내용에서 원화에 대한 언급은 없다. 주로 인도네시아 루피아에 대해서만 전하고 있다.

루피아 내용만 갖고 아시아 통화 전체를 언급하는 것에 대해 블룸버그는 인도네시아 통화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통화의 예고 성격을 갖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경우, 1997년 외환위기를 겪기에 앞서 인도네시아에서 외환위기가 발생한 적이 있다.

인도네시아는 개방경제 체제를 갖고 있어 외국인들의 채권보유 비중이 높다. 신흥국 시장에 대한 불안 심리는 인도네시아 금융자산의 매도 형태로 첫 번째 나타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16년 1월, 아시아 통화가 7년간 최저 수준으로 절하된 것 역시 수  개월 전 루피아의 절하가 있었다. 원화 역시 이 때 2.27% 절하됐다.

루피아는 지난달 1.5% 절하됐다. 아시아 통화 가운데 가장 약세를 보였고 24개 신흥국 통화 가운데서는 세 번째로 크게 절하됐다. 미국 금리인상 전망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주 외국인들이 순매도한 인도네시아 채권은 10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2016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순매도다.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아시아 신흥시장에 대해 탄광의 카나리아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광부들이 탄광의 안전을 살펴보기 위해 카나리아를 데리고 가는 것과 같다는 의미다.

마침 한미금리 역전과 함께 무역전쟁 가능성으로 원화가치도 영향을 받고 있다. 루피아 절하가 지속될지, 또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 전체로 약세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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