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무역전쟁 우려 완화에 유로화 절상되자 달러는 고개 숙여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6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전날의 반등세를 뒤로 하고 다시 하락했다. 지난주엔 트럼프발 무역전쟁 우려가 “미국에 역풍을 안길 수 있다”는 진단 아래 달러가치가 약세를 보였는데, 이날엔 오히려 '트럼프발 무역전쟁 우려 완화'가 달러 대비 다른 나라 통화가치를 끌어올리면서 달러 약세가 진행됐다.

이날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카플란 총재가 “금리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은 그나마 달러가치 하락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89.61로 전일 대비 0.46% 하락했다.

이날 CNBC는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 관세폭탄 계획은 미국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고 밝히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므누신 재무장관이 “무역전쟁은 안할 것”이라며 “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 진전시 캐나다, 멕시코 등에 대한 관세폭탄 계획을 철회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이 외환시장에서도 주목받았다.

이런 기류로 미국발 무역전쟁 우려가 완화되자 유로화 등 미국 달러의 상대 통화들이 강세를 보이자 달러가 고개를 숙였다. 그런가 하면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유명한 투자자 짐 로저스가 “미국 금리인상 우려와 무역전쟁 우려로 증시 등 위험자산이 다시 급락할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이날 미국증시가 커다란 변동성을 보인 것도 달러가치 하락 전환과 무관치 않았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금리인상을 지지한다”면서 “올해 3차례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달러 강세 요인이었으나 달러 관련 전반적인 약세 흐름을 저지하진 못했다.

미국 달러가치가 다시 하락한 가운데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이날(한국시각 7일 새벽 5시52분 현재) 1.2401 달러 수준까지 뛰었다. 이는 전날의 1.2333 달러보다 상당 폭 절상된 것이다.

또한 이날 엔-달러 환율도 106.15엔 수준에서 형성됐다. 이는 전날과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엔-달러 환율은 한때 105엔대로 추락했다가 전날에 이어 이날 이틀 연속 106엔 초반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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