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핫라인 설치 등 의미 있어...북한 시간끌기 전략일 수도"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남북이 오는 4월 말 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한 가운데 이 같은 결정이 양측의 외교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7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등이 작성한 '골든 마켓 뉴스 데일리' 에 따르면 6일(현지시각) 나온 주요 외신 기사 중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전한 ‘한반도 회담’ 관련 분석이 눈길을 끈다.

TF는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는 것에 대해 미국과의 대화에 참여하겠다는 북한의 분명한 의지는 위기의 돌파구가 된 것으로 보이지만 그 과정은 불확실성과 속임수, 모순으로 가득할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FT에 따르면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가능성이 있는 진전'을 반겼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지금껏 보지 못했던 화염과 분노'를 보여줄 것이라고 협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조심스러운 수락의 표시였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한미연구소 북한연구원 제니 타운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제안은 종전에도 자주 썼던 모호한 수법이며, 트럼프행정부의 압박보다는 한국의 긴장완화 노력으로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그동안 북한은 미국이 '적대적인' 정책을 내려놓을 경우에만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겠다고 강조했는데 이는 한미 군사합동훈련 중단, 한반도 핵무기 전면 폐기, 한미동맹 포기를 비롯해 여러 요구를 일컫는 모호한 수법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북한 전문가인 CIA 전 애널리스트 부르스 클링거는 이전의 8차례의 실패한 협정들을 언급하며 “우리는 그 영화를 너무 여러 번 봤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가 하면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자금난 상황에서 핵개발을 추구하거나 또는 경제제재에 대한 타협을 이끌어내기 위해 시간을 벌려는 외교 계략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북한은 UN과 미국 등의 제재로 직물, 석탄 등의 제품 판매가 금지되면서 수입이 감소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테스트 프로그램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하더라도 핵무기 개발을 계속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정성창 세종연구소 연구원은 “지금은 북한과 정치적, 군사적인 신뢰를 쌓는 한편 북한의 핵과 미사일위협에서 벗어나 전쟁을 막는 길을 닦는 중요한 때일 수 있다”고 FT에 언급했다.

김두연 연구원은 “4월 정상회담 이전에 핫라인을 사용하겠다는 약속이 중요한데 이는 재앙적인 계산착오의 가능성을 줄여줄 수 있다”면서도 “아직은 시작도 안한 만큼 샴페인을 지금 터트리는 건 의미 없다”고 말했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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