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ECB 회의에 촉각...이날 유로 약세는 유럽증시에 호재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7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또 올랐다. 사흘 연속 상승이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개리 콘 위원장의 사임 및 그로 인한 미국 보호무역 강화 우려, 미국-유럽 간 무역전쟁 본격화 조짐 등이 시장의 악재로 계속 불거졌으나 투자자들은 이를 극복했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가 약세를 보인 것이 증시엔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날  유럽증시는 8일 열릴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에 주목했다. 미국-유럽 간 무역전쟁 불확실성을 반영해 ECB가 모종의 신호를 보낼 것인지가 관전포인트다.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전일 대비 11.09포인트(0.16%) 상승한 7157.84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유로존에서는 독일의 DAX지수가 1만2245.36으로 131.49포인트(1.09%)나 껑충 뛰었고  프랑스의 CAC40 지수도 5187.83으로 17.60포인트(0.34%) 올랐다. 이에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 지수 역시 1.34포인트(0.36%) 높아진 372.71로 하루를 마감했다.

유럽증시는 장 초반 부진하게 출발했다. 백악관의 자유무역주의 옹호론자인 개리 콘 NEC 위원장의 사임이 무역전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게다가 이날 유럽연합(EU)은 미국산 땅콩버터와 오렌지 주스, 산업재 등에 관세폭탄으로 맞대응하겠다고 밝히면서 무역전쟁 가능성을 더욱 키웠다.

한편 유럽중앙은행은 하루 뒤에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회의 전망은 엇갈렸다. ABN 암로 측은 “이번 ECB 회의에선 이렇다할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BOA 메릴은 “ECB가 이번 회의에서 완화적인 문구를 삭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ECB 회의를 앞둔 상황에서 외환시장이 관망세를 보인데다 이날 미국 연준의 경제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발표됐는데 "미국 경제가 여전히 양호하다"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유럽증시에 앞서 마감된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개리 콘 위원장의 사임으로 큰 쇼크를 받았다. 게리콘 사임에 따른 미국발 보호무역 강화 우려로 상해종합지수(-0.55%) 선전성분지수(-0.94%) 홍콩항셍지수(-1.03%) 일본 니케이225지수(-0.77%) 등이 모두 떨어졌다.

특히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중국 간의 무역전쟁 여부가 향후 중국증시의 중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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