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이사 두 명 떠난 자리에 오히려 더욱 강경한 완화론자 등장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일본은행의 정책회의 결과는 지난해 여름까지 줄곧 7대2였다. 두 명의 이사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양적완화와 마이너스 금리 등의 부양정책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두 이사의 임기는 지난해 7월 함께 끝났다. 물러난 사람은 사토 다케히로와 기우치 다카히데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들의 후임으로 스즈키 히토시 이사와 가타오카 고우시 이사를 임명했다. 두 사람 모두 부양정책을 주장하는 사람들이다.

일본은행의 정책 회의 결과는 이제 7대2가 아니라 9대0이 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9일 회의결과는 9대0이 아닌 8대1이었다. 기존의 양적완화와 부양조치 유지에 가타오카 이사가 지난 1월에 이어 이번에도 반대의견을 남겼다.

하지만 올해의 8대1은 지난해 7대2와 성격이 전혀 다르다. 지난해 두 명의 반대는 지나친 부양정책 반대였다.

▲ 가타오카 고우시 일본은행 이사. /사진=일본은행 홈페이지.

올해 가타오카 이사의 반대는 더욱 부양정책을 해야 한다는 의사 표시다.

전 세계는 현재 북한 핵을 둘러싼 상황의 급변과 함께 미국이 초래하는 무역전쟁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이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와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등 주요 중앙은행들은 이미 금리를 올렸거나 부양정책을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모든 상황 속에서도 일본은행은 부양정책을 꿈쩍도 하지 않고 지속하고 있다. 오히려 더 적극적인 부양을 주장하는 인사까지 등장했다.

일본은행은 이런 행보로 인해 오히려 시장에서 잊혀가는 존재가 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엔화환율은 9일 오후 3시9분(한국시간) 현재 106.66 엔으로 전날 뉴욕시장 마감 때보다 0.4% 올랐다. 그러나 외환시장에서는 이에 대해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 추진에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일본은행의 기존 정책 유지는 모든 전문가들이 이미 예상하고 있었고, 지난 1월에 이어 한 명의 부양 확대 의견이 나온 것도 시장에서는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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