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월 고용급증 및 미-북 관계 호전에 엔화 절하...美 임금 둔화는 달러 발목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9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일본 엔화의 가치가 고개를 숙였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2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키운 것은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를 짓눌렀다. 다만 미국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세가 둔화된 것은 달러 및 유로의 가치 변동 폭을 전일 대비 소폭에 그치게 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90.13 수준으로 지난 이틀간의 강세에 이어 보합수준을 유지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비농업 부문 신규취업자 수가 31만3000명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의 사전 전망치(20만5000명)를 크게 웃돌았으나 2월 근로자 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에 그치며 전월의 2.9% 보다 낮아진 것은 달러 가치 추가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달러인덱스는 전날까지 이틀 연속 오른 가운데 주간 기준으로는 0.2% 상승했다.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전날과 이렇다할 변화가 없었다.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 기준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2306 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전날의 1.2307 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전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통화정책 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로존의 물가 전망이 낮아졌다”면서 비둘기적 발언을 한 이후 유로의 가치는 전날의 급락세에 이어 이날엔 소폭의 변동성만 보였다.

그러나 엔-달러 환율은 이날 106.8엔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는 전날의 106.27엔 보다 상당 폭 오른 것이다. 미국 고용자수 급증에 따른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확대, 미국-북한 정상회담 이슈로 인한 위험자산 선호경향 강화 등이 글로벌 안전 통화를 대표하는 엔화의 가치를 떨어뜨렸다. 엔-달러 환율이 상승했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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