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이번주엔 FOMC 앞두고 미국 CPI 등 주시해야 "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지난주 북미정상회담 소식에 한국증시가 급등한 가운데 이번 주(12~16일)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지난주 한국증시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 가능성에 경협주들이 상승했고 북한 비핵화 가능성에 사드관련주들도 껑충 뛰었다.

11일 증권계에 따르면 북미정상회담 소식은 이번 주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미국 뉴욕 증시에서도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1.77%)와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1.74%)가 1%대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1.79%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9일의 외국인 현선물 매도 클라이맥스 통과, 국내증시 실적 모멘텀 회복 등은 시장의 추세전환 가능성을 지지하는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밝혔다. 다만 오는 21일로 예정된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금리 인상여부에 대한 경계감이 남아 있어 단기적으로는 순환매 구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 Fed)이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함에 따라 시장은 3월 FOMC 회의에서 나타날 점도표 수정 여부에 더욱 더 촉각을 세울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선물시장의 3월 금리 인상 확률은 84%”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증시에서는 지난주 변동성이 컸던 셀트리온 및 철강주, 사드주 등의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셀트리온의 경우 지난 7일 싱가포르 국부펀드가 주식을 대량매각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하루걸러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코스피200 특례편입일(9일) 이전부터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며 1조원 넘게 팔았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종전 코스피200 지수 특례편입 이후 상대적으로 주가가 정체를 보인 사례가 많다"면서 “해당 종목의 내재가치 판단은 수급적 이슈와 다른 시각을 갖는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시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업종 전반에 대해 "항체시밀러 3사와 비동조적인 움직임을 나타낸 파이프라인 바이오텍들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철강주의 경우 '관세폭탄'의 영향은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종국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철강제품의 미국향 수출은 전체수출 대비 11%에 불과하기 때문에 제한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2002년 당시 부시 행정부의 철강 규제에도 국내 철강업종은 단기적인 조정 이후 원래 수준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로는 미국, 중국 등에서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미국 CPI와 서비스 물가 상승 압력이 동시에 확인될 경우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강한 장세의 파고에 대응하는 가장 단단한 돌다리는 바로 기업의 실적인 만큼 내재가치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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