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대세 굳히면 중국은 추종자로 따라 붙을 것"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LG디스플레이, 중국, 삼성 등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LCD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OLED 분야에서는 아직 확실한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장열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지금 LG디스플레이와 삼성, 중국 업체 모두 OLED TV 패널과 관련해 고민에 빠져 있다”면서 “결론부터 말하면 이들 모두 OLED TV 패널 투자는 지속될 것이지만 기다림이 길어질 뿐이며 각자 고민의 시간이 더 필요하고 결국은 중국이 아닌 한국이 주도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김장열 센터장은 “LG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TV에서의 LG전자, 소니 및 많은 TV 업체의 OLED TV 캠프 참여로 OLED TV 패널 대세 굳히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하지만 LCD TV 패널 가격의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게 고민”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아직 적자 상태인 OLED 패널 투자를 뒷받침해 주어야 할 LCD 패널이 지속 하락하면 OLED에 대해서도 투자 속도를 내기가 예상보다 힘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지난해 170만대 OLED TV 패널, 올해엔 당초 270만대 계획에서 300만대까지 증가 예상, 내년 600만대, 2020년 1000만대 등 이런 속도로 시장 침투력을 높여야 한다”고 김 센터장은 덧붙였다. 그는 “소니 및 LG가 주도하는 OLED TV 시장의 대세가 올해와 내년을 기점으로 공고하게 형성될 것임이 데이터로 확인되면 삼성과 중국 업체의 대세 순응은 뚜렷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런 면에서 LG 디스플레이의 분발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김 센터장은 중국 업체들과 관련해선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김 센터장에 따르면 중국 업체는 OLED 패널 수율 높이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솔루션 프로세스 OLED(기존 증착 재료를 잉크화 하기 위해 다양한 솔벤트 물질을 섞는 방식)도 시도 중이다. 중국 BOE는 잉크젯 OLED를 위해 지난해 8세대 마더글라스를 6분의 1로 나줘 55인치 1장을 찍어내는 크기의 카티바 장비를 발주했다. LG디스플레이의 White OLED 방식과 잉크넷 프린팅 방식을 놓고 대형 OLED 양산 프로젝트를 계속 비교하며 아직 확실한 결론은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김 센터장은 “중국의 이런 모습은 어느 것도 자신이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한국이 대세를 OLED로 확실히 잡을 경우 결국은 중국도 따라올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비, 재료, 수율의 완성도를 베낄 상대는 한국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게 이같은 전망의 이유다.

한편 잉크젯 방식과 관련해선 “메인 플레이어로 가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김 센터장은 전망했다.

김 센터장에 의하면 현재 중국 TCL은 잉크젯 프린팅 연구개발 오픈 플랫폼인 ‘주화 프린팅 디스플레이 테크놀로지’에서 최근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적용한 31인치 4K OLED를 개발했다고 밝힌 상태다. 패널 자회사인 차이나스타가 개발에 참여했고 4.5세대 하프컷 크기의 연구개발 라인에서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 TCL은 내년까지 11세대 규격의 잉크젯 프린팅 양산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물론 한국 업체들도 잉크젯 프린팅을 개발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도쿄일렉트론의 8세대 잉크젯 장비를 기반으로 파일럿 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미국 카티바와 세메스 장비로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개발 중이다. 하지만 OLED TV 패넬 대세가 내년에 판가름 날 경우 잉크젯은 틈새시장에 불과할 가능성이 더 커보이고 메인 플레이어로서의 가능성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장열 센터장은 “현재 중국 업체들은 대형 LCD 투자 및 양산도 진행 중”이라며 “한마디로 될만한 것은 다 해보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그들은 LG 주도의 OLED TV 패널이 대세로 확정되는 시점에는 부리나케 OLED 투자 실행을 가속화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은 주도세력이 아니다”면서 “추종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리더는 TV 강자인 한국이고 LG와 삼성이다”고 덧붙였다.

초이스경제는 그러나 “이 기사는 단순한 참고용 자료로만 활용되길” 강력 희망한다. 특정 기업 및 업종에 대한 분석 내용은 분석하는 전문가나 기관 마다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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