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미국 vs 중국 격돌은 한국 일부 섹터에 반사이익 안길 수도"

[초이스경제 전안나 기자] 최근 미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관세 부과에 대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15일간의 협상기간을 명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3일(미국시각) 부터는 이 행정명령이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이에 오는 23일 EU(유럽연합국)와 중국, 한국 등이 최종 리스트에 오르면 또 한번 무역전쟁 우려가 커질 것이며, 한국 철강주 등 관련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증권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하지만 19일 삼성증권 박성현 연구원은 "전통 제조업은 미국의 주된 타깃도 아니며, 그래서 실질적인 보복과 해당 산업의 피해로 연결될 가능성이 낮다"면서 "만약 무역전쟁 우려에 의해 철강,항공 등 관련주 주가가 하락한다면 오히려 좋은 매수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철강산업이 비록 기간산업이라고는 하나 미국의 미래 성장까지 책임질 수는 없다"면서 "향후 첨단 산업 패권을 놓고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견제가 본격화한다면, 한국의 입장에서 수혜를 볼 수 있는 산업도 존재한다는 점을 착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분석에 따르면 과거 1980년대 '미국 vs 일본'간 패권경쟁 때도 그 후 엔화 가치 상승 등에 의해 한국 수출 기업 등이 반사이익을 누렸던 사례도 있다.

한편 박 연구원은 "그간 중국기업들의 거침없었던 행보에 제동이 걸리는 부분 역시 역으로 한국 반도체 및 IT 기업들에 대한 개선의 여지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최근 중국 기업의 엑세라(Xcerra)의 인수 무산, 퀄컴의 인수 제동 등으로 위축된 분위기가 악화되면 중국과의 격차가 좁혀지거나 역전되면서 주가 동력이 약화되었던 한국 조선 등 일반 제조업으로도 수혜가 확산될 가능성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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