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미국-홍콩 간 금리 차이, 중국 부동산 규제도 영향"

[초이스경제 전안나 기자] 미국 달러 대비 홍콩 달러가치가 최근 두드러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홍콩의 조달금리 차이 탓으로 여겨진다. 중국의 부동산 규제가 홍콩 달러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20일 NH 투자증권 안기태 연구원에 따르면 홍콩은 미국 달러 대비 환율을 7.75~7.85로 홍콩 달러에 고정시킨 환율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환율이 레인지 하단에 근접하면 미국 달러를 매입하고 레인지 상단에 근접하면 미국 달러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운용한다.

최근 미국 달러 대비 홍콩 달러 환율이 1983년 고정환율제도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레인지 상단에 바짝 다가서고 있는 전형적인 홍콩 달러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안 연구원은 "홍콩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배경으로 미국과 홍콩 간의 금리 차가 주목된다"면서 "미국 달러의 조달금리가 상승하는 것과 달리 홍콩 시중은행 간 조달 금리는 하락하면서 금리 차가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환 당국이 홍콩 달러를 매입하고, 미국 달러 매각에 나서면 레인지 상단을 지켜낼 수 있을 것으로 안 연구원은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외환 당국이 얼마나 많은 외환보유고를 들고 있는지가 관건이다"면서 "결론적으로 홍콩 외환 당국 스스로 해결 가능한 문제이나 만약 중국 정부가 지원을 한다면 부동산 규제 완화라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이어 "중국 부동산 규제 완화로 중국내 홍콩 달러가 유입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으며 정부 내에서 부동한 규제를 완화하려는 관리들이 있다면 주장의 논거 가운데 하나로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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