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자들, 이제 믿을 건 중소형주 뿐?...대 중국 관련주 동반 추락

▲ 뉴욕증권거래소 직원.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2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지수가 패닉형 폭락세를 연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경 대 중국 관세부과 명령에 서명한 이후 미국증시는 매물이 매물을 부르는 전형적인 패닉 장세의 흐름을 보이며 마감됐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가 2만3957.89로 2.93%나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7166.68로 2.43% 추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 역시 2643.69로 2.52% 급락했다.

이날 미국증시는 장초반부터 술렁거렸다.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 CNBC 등 언론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곧 대 중국 관세보복 조치에 서명할 것”이라는 뉴스를 쏟아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오후 두시 트럼프 대통령이 드디어 “중국산 수입품들에 최소 500억 달러에 이르는 관세 부과 및 중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 제한의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이 미국증시를 수직 하락으로 몰아갔다.

트럼프의 행정명령 서명 후 시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매물이 또다른 매물을 부르는 패닉장세가 연출됐다. 마켓워치는 “미국 기업의 CEO 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 중국조치를 잇따라 비판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CNBC는 “트럼프발 무역보복 조치로 미국증시가 포로가 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은 우리의 친구이며 시진핑 주석을 매우 존경한다”고 밝힌 점은 무역전쟁에서 일말의 해결가능성을 남겨 놓은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으나 중국의 대응 여부에 촉각을 세울 수 밖에 없는 장세 흐름이 연출됐다.

이날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의 주가가 모두 추락했다. 대 중국 의존도가 높은 보잉의 주가가 5% 이상 추락했다. 캐터필라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무역전쟁의 피해 대상이 될 기술주들도 동반 추락했다.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모두 곤두박질 했다. 미-중 무역전쟁 우려에다 페이스북 개인정보 대량 유출 파장 지속이 이같은 주가 흐름을 유발시켰다.

FAANG의 주가 흐름을 보면 페이스북이 2.66%, 아마존이 2.34%, 애플이 1.41%, 넷플릭스가 3.09%,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3.73% 각각 하락했다.

무역전쟁 우려는 미국의 금리정책 우려까지 유발하며 금융주도 추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4.14%) 씨티그룹(-4.11%) 웰스파고(-4.12%) JP모건체이스(-4.17%) 골드만삭스(-3.53%) 등의 주가 급락이 두드러졌다.

또한 이날 미국증시에선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2.37%나 급락할 만큼 바이오 섹터의 주식들도 된서리를 맞았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역시 2.77% 추락하며 반도체 주가들도 무역전쟁의 우려를 피해가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국 언론들은 "미국-중국 무역전쟁이나 미국의 금리인상 파장 등에서 자유로운 종목은 소형주들 뿐"이라며 "앞으로 러셀2000지수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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