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중국 관세폭탄 서명...무역전쟁은 원유 수요에도 악재 우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2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이틀간의 급등세를 뒤로 하고 하락세로 전환됐다. 미국-중국 간 무역전쟁이 현실화되면서 미국증시가 패닉 흐름을 연출하자 위험자산 기피현상이 고조되면서 유가에도 타격을 가했다. 게다가 미국 원유생산 증가 우려도 유가 하락을 거들었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5월 인도분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4.30 달러로 전일 대비 1.3% 하락했다. 또한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5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0.76% 떨어진 68.94달러에 거래가 이뤄졌다.

WTI와 브렌트유는 전날만 해도 2.5%, 2.9%씩 오르는 등 이틀 연속 급등했다가 이날 숨고르기를 연출했다.

뉴욕 원유시장 관계자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대 중국 500억 달러 관세 부과 명령에 서명하면서 미국-중국간 무역전쟁이 사실상 시작되자 미국증시가 패닉상태에 빠지는 등 위험자산 기피현상이 크게 부각된 가운데 유가도 하락했다”고 전했다. 특히 무역전쟁이 커질 경우 세계 경제 위축에 따른 원유수요 감소도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이날 미국 달러가 소폭 반등한 점, 미국 원유생산 증가 우려, 최근 이틀간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 등이 나타난 것도 유가 하락요인으로 여겨졌다.

유가 하락 속에 이날 미국 정유주들의 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쉐브론(-2.85%) 엑손모빌(-2.05%) BP(-2.74%) 등 주요 정유주들이 2% 이상씩 추락하면서 이날 미국증시 패닉에도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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