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 기자회견 때마다 인상한다면 12월은 어떻게 되나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의 금리인상 ‘일정표(?)’는 비교적 구체적이다. 연중 8차례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가운데 언제 금리를 올릴 것인지가 상당히 뚜렷하다.

물론, 금융시장에서 그렇게 보고 있다는 것이지 Fed 스스로 밝힌 건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경우로 봤을 때 Fed 역시 이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CME그룹의 Fed와처프로그램에 따르면, 다음 금리인상이 유력한 것은 6월13일이다. 이때까지 연방기금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은 27일 오후 2시33분(한국시간) 현재 82.1%에 달한다.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3.5%다.

다음 FOMC회의가 이때 열리는 건 아니다. 5월 1~2일 회의가 또 한 차례 있다. 그러나 이 때회의에서는 현재의 1.50~1.75% 유지 가능성이 95.9%에 달하고 있다.

시장의 예상이 이렇게 압도적인 것은 Fed 역시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 된다. 이런 예상과 다른 결정을 내릴 경우 엄청난 시장충격이 오기 때문이다.

Fed는 시장 때문에 발목을 잡힌다고 불평을 할 일이 아니다. 시장의 이런 반응은 상당부분 Fed가 유도한 것이다. 시장이 Fed의 정책방향과 다른 쪽으로 가고 있다는 판단이 들면 Fed 의장이 나서서 공개발언을 통해 자신들의 판단을 상당히 직접적인 표현을 구사하며 시장에 전달하기도 한다. 발언 당일 주가와 금리가 급등락을 하기는 하지만, 이런 중간의 소통과정 없이 금리를 결정했을 때 엄청난 혼란에 비하면 감수할만한 것이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Fed 동영상 화면캡쳐.


미국의 연방기금금리는 이미 한국의 기준금리 1.50%를 넘어 1.50~1.75%의 목표 범위를 갖고 있다. 이것이 오는 6월 1.75~2.00%로 격차가 더욱 커진다는 것이다. 물론 한국은행 역시 이때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있다.

연방기금금리가 그 다음 인상될 것이 유력한 시기는 9월26일이다. 이 때 회의가 끝났을 때 연방기금금리가 2.00~2.25% 이상일 가능성이 59%다. 아직 상당한 기간이 남아있어 압도적인 예상은 아니지만, 50%를 넘고 있다.

9월26일 전에도 Fed가 금리인상 없이 지나갈 것으로 보이는 회의가 한 차례 있다. 7월31일~8월1일 회의다. 이때는 1.75~2.00% 이하를 유지할 가능성이 91.5%다. 6월에 한 차례 올린 상태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는 것이다.

5월2일과 8월1일, 6월13일과 9월26일에는 각각 공통점이 있다.

금리를 올리지 않고 지나갈 것으로 보이는 5월2일과 8월1일 회의는 FOMC 회의만 열린다.

금리 인상이 유력한 6월13일과 9월26일 회의는 성명서 발표 후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기자회견이 이어진다.

금리인상과 같이 중요한 정책결정은 의장 기자회견이 예견된 날 이뤄진다는 것이다. 2015년 12월 이후 지금까지 6차례 금리인상에도 해당되는 얘기다.

Fed는 중요한 정책은 의장 기자회견을 통해 시장에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날 결정하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의장 기자회견이 있는 날의 FOMC 회의는 새로운 점도표도 함께 발표된다. 점도표는 Fed의 정책 결정권자들의 향후 금리수준에 대한 예상을 담고 있다.

연중 8번의 FOMC 회의 가운데 Fed 의장의 기자회견과 함께 열리는 것은 4차례다. 기자회견 때마다 0.25%포인트 씩 금리를 올리면 한해 1%포인트 인상을 하게 된다.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된 또 하나 FOMC 회의가 12월19일이다. 이보다 앞선 11월8일 회의는 역시 금리인상 없이 통과가 유력하다.

현재로서는 12월 회의만큼은 아직 금리인상 전망이 미약하다.

2.25~2.50% 이상일 가능성이 35.1%에 머물고 있다. 상당히 많은 기간이 남아있는 시점에서 가능성이 3분의1을 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는 있다.

올해 금리인상이 세 번이냐 네 번이냐의 갈림길이 12월 회의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Fed와처프로그램은 시장참가자들의 설문조사와는 성격이 다른 전망프로그램이다. 실제 금리선물 계약을 분석해 투자자들이 어떤 전망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는가를 분석한 것이다.

이들의 전망은 Fed가 지난 21일 회의를 포함해 6월과 9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있을 때마다 금리를 인상한 후 12월 회의에 가서 한 번 더 올릴 것인가 말 것인가를 선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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