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유채굴장비 급증 & 무역전쟁 우려 고조...원유시장도 급랭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6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전날의 소폭 상승세를 뒤로하고 다시 급락했다. 미국-중국 간 무역전쟁 우려가 다시 커진 데다, 미국의 가동중인 원유 채굴장비 수까지 급증하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확대된 것이 유가를 크게 떨어뜨렸다. 이에 미국 정유주들의 주가도 급락하면서 미국증시 급락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5월 인도분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2.06 달러로 전일 대비 2.3%나 추락했다. 또한 이날 런던ICE 선물 거래소에서 사고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67.11 달러로 1.8%나 떨어졌다.

주간기준으로는 WTI와 브렌트유가 각각 4.4%, 3.2% 급락했다.

이날 원유시장엔 두가지 악재가 동시에 불거졌다. 하나는 미국의 원유생산 증가 우려이고 또 다른 하나는 무역전쟁 격화 우려다.

이날 원유정보제공업체 베이커 휴즈는 “현재 가동중인 미국의 원유채굴장비 수가 808개로 전주 대비 11개나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발 생산증가 및 공급증가 우려를 키웠다.

게다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무역대표부에 “중국에 대한 1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 부과를 검토하라”고 지시하고 이에 중국도 맞대응 의사를 밝히면서 무역전쟁 우려가 다시 고조된 것도 유가를 짓눌렀다. 무역전쟁 격화시 경기 위축으로 원유 수요 부진이 우려되는데 따른 것이다. 또한 무역전쟁 우려 재점화는 미국증시, 원유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도 된다.

다만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0.4% 절하된 것은 유가 하락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글로벌 원유는 미국 달러표시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가치가 떨어지면 원유 수요자들의 매입여력이 커지는 효과가 있다.

어찌됐든 유가가 급락하자 미국증시 내 정유주들도 큰 타격을 받았다. 쉐브론이 2.16%, 엑손모빌이 1.51% 각각 추락하며 이날 미국증시 3대지수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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