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마다 증시 전망 엇갈려...이번 주 미국 물가지표 등 주시해야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이번 주(9~13일) 한국증시 환경은 삼성전자에 이어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분위기는 녹록치 않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사상 최대 실적 발표에도 약세로 마감했다. 또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우려가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

8일 증권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는 6일(현지시간) 미-중 무역전쟁 우려로 나흘 만에 추락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2.34%(572.46포인트) 하락한 2만3932.76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2.19%(58.37포인트) 떨어진 2604.47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8%(161.44포인트) 내린 6915.11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뉴욕증시의 급락세는 최근 동조현상을 종종 보이고 있는 한국 증시에 곧바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1분기 기업 실적 발표가 국내 증시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증권 전문가들의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의 눈높이가 낮아진 시점에서 2~3분기의 실적이 상향 조정된 만큼  실적 발표 분위기는 예상보다 나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반면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예상수준을 밑돌 가능성이 있는데다 최근의 원화 강세가 수출주의 투자 심리를 낮출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도 "기대감보다 경계감이 우세한 상황이며 중립 이하의 4월 옵션만기주 수급변수도 고려대상이다"고 전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닝 모멘텀이 명확한 신호를 주거나 어느 한쪽으로 기울기는 어렵다"면서 "미국증시의 향후 추이는 금리상승을 극복할 기술주 중심의 실적개선 여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개막하는 보아오포럼이 글로벌 증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지도 관심사다. 중국 하이난 성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은 오는 11일까지 나흘간 아시아 및 세계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시진핑 주석은 지난 2015년 이후 3년 만에 이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시 주석은 자유무역을 앞세운 시장개방과 개혁의지를 강조하는 한편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재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보다 규제가 적은 자유무역항 개발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글로벌 증시의 가장 중요한 변수가 미국-중국 무역전쟁이라는 점에서 보아오포럼의 분위기에 주목해야 할 것라는 진단이다.

이번 주 발표될 글로벌 경제지표로는 미국 및 중국 3월 물가지표, 중국 3월 수출입통계 및 무역수지 등이 꼽힌다. 특히 미국의 물가지표는 글로벌 증시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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