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변수보다 미국쪽 달러가치 하락 요인이 훨씬 강했던 하루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9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가치가 하락했다. 이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유로존의 경우 양적완화 출구 전략을 논하기엔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음에도 달러 대비 유로가치는 절상되고 미국 달러가치는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주 고용부진 여파에다 미국의 재정적자 우려가 확대된 것이 달러 약세 요인이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89.84로 0.34% 하락했다.

FBI가 성추문 의혹을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사무실을 급습하고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편으로 미국 예산이 파괴될 것”이라고 강조한 점, 그리고 미국 의회 예산국 역시 “세제개편으로 2020년대엔 미국의 재정적자가 1조달러 대에 이를 것”이라고 역설 한 점 등이 달러 가치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미국의 3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가 부진하게 나왔던 것도 달러 약세를 이어가게 했다.

이날 유로존에서는 4월 체감경기가 1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양적완화 출구전략은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면서 당분간 경기부양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강조했다. 이는 유로 약세 요인이다. 그러나 이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2321 달러로 직전 거래일의 1.2283 달러 보다 껑충 뛰었다. 유로존의 경기부진 요인보다 미국쪽 달러가치 하락 요인이 훨씬 강하게 작용한 하루였다.

잘 알려진대로 유로는 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6대 통화중 가장 큰 비중(약 60%)을 차지한다. 따라서 유로화의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 달러가치는 약세를 보일 때가 많다. 유로와 달러는 최대 상대 통화다. 이날에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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