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한국에서 10살 이하의 ‘젊은 기업’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등 ICT 관련 하드웨어 업체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0일 '열살배기 이하 젊은 기업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10살 이하 기업은 2012년 대비 2016년에 26.6% 줄었다고 밝혔다. 전체 기업에서 차지하는 10살 이하 기업의 비중은 같은 기간 10.1%에서 7.2%로 감소했다. 미국의 경우 10살 이하 기업 비중이 31.4%에 달하는 것과는 격차가 크다.

업종별로 보면 4차산업혁명을 이끄는 핵심업종인 소프트웨어 · IT서비스 분야 기업들의 비중이 특히 낮았다. 이들 업종의 비중은 6%로 미국(13%), 일본(16%)과 큰 차이를 보였다.

성장성 측면에서도 매출액과 총자산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살 이하 기업의 2016년 기업 당 평균 매출은 2012년보다 34.7% 줄어들어 일반기업의 평균매출 감소폭인 16.6% 보다 더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0살 이하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도 줄어들었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7.6% 늘었지만, 10살 이하기업 기업이 19.2% 증가하면서 비중은 8.0%로서 2012년 8.9%에 비해 축소되었다. 반면 미국은 10살 이하 기업의 시가총액이 17.1%로 2012년보다 55.7% 증가하며 한 · 중 · 일 3국과 달리 젊은 기업의 성장세가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가치 측면에서도 총자산이익률인 ROA(순이익/총자산)가 낮은 업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살 이하 기업 중 ROA가 0% 이상~10% 미만인 업체가 54.9%, 0% 이하인 업체가 30.1%에 달해 자산 효율성이 낮은 업체가 많았다. 다만 0% 이하인 업체 비중이 미국(60.5%)보다는 낮지만 일본(15.0%), 중국(4.3%)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이장균 현대경제연구원 정책조사실 수석연구위원은 “젊은 기업을 활성화하는 종합적인 촉진책과 함께 4차산업혁명에 부합된 기술 기반 비즈니스의 ‘젊은 기업’을 육성하는 다각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