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 양적완화 중단 가능성에 "유로 강세 vs 달러 약세"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0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전날에 이어 또 떨어졌다. 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중단 가능성이 ‘달러 약세 vs 유로 강세’ 흐름을 유발시켰다. 그런데 달러 약세에도 엔-달러 환율이 솟구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무역전쟁 우려 완화에 따른 것이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89.62로 0.23% 하락했다. 전날의 0.34% 하락에 이은 것이다.

반면 이날 달러의 최대 상대 통화인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2354 달러(한국시각 11일 새벽 5시51분 기준)로 상승했다. 이는 전날 같은 시각의 1.2321 달러 보다 상승한 것이다.

이날 에발트 노보트니 유럽중앙은행 정책위원이 “올해 유럽중앙은행도 양적완화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힌 것이 ‘유로 강세 vs 달러 약세’를 야기했다.

잘 알려진대로 유로는 달러인덱스를 결정하는 6대 통화 중 절대적인 비중(약 60%)을 차지한다. 따라서 두 통화는 상반된 흐름을 보일때가 많다. 이날에도 그랬다.

하지만 이날 미국 달러 약세에도 엔-달러 환율은 107.1엔 선으로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전날의 106.7엔 선 보다 껑충 뛴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달러 약세 속에서도 달러 대비 엔화가치도 약세를 보였다는 얘기다.

이날 CNBC 등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로 화해제스처를 주고 받으면서 무역전쟁 우려를 크게 완화시킨 것이 위험자산인 미국증시를 급등케 했다. 그러자 글로벌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엔화의 가치는 절하된 하루였다. 위험자산은 오르고 안전자산은 떨어진 케이스다.

앞서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도 엔-달러 환율은 오후 5시45분 현재 107.03 달러로 상승했고 이날 뉴욕시장에서 상승폭을 더 키웠다. 블룸버그는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보아오포럼 개막 연설을 통해 시장개방을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중국 간 무역전쟁 우려를 완화시킨 것이 엔-달러 환율을 상승케 했다"고 전했었다. 그런데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시진핑에 감사한다. 미국과 중국은 위대한 전진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히면서 엔-달러 환율 상승세가 이어졌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