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도 유감 표명...이제 민심이 어떤 판단할지가 중요해졌다

▲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경제칼럼] 국민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외유 논란 속에 있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버티고 있다. 청와대도 김 원장을 인사조치할 생각이 없다고 한다. 기자로선 여러 생각이 든다. 하지만 김 원장 자신이 버티고 임명권자가 그의 편이라면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하다. 이젠 정의당도 유감을 표시했다. 야 4 당이 모두 김 원장에 대해 비판적이다.

이제 시스템이 판단할 일이다. 야당의 고발장을 접수한 검찰이 김 원장을 어떻게 수사할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국민 여론이 이번 일에 어떤 판단을 내릴 지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지금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을 둘러싸고 여와 야가 힘겨루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이들의 싸움을 지켜보는 것은 국민들이다.

국민들은 냉정하다.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게 민심이다. 그리고 그것이 표심이다.

저수지는 조그마한 구멍이 나더라도 위험해진다. 그곳으로 물이 자꾸 새어나오면 구멍이 커지고 급기야는 둑을 무너뜨리는 사태를 야기하기도 한다.

호미로 막을 일 가래로 막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사태 초기엔 그 수습도 쉽지만 시간이 흐르면 수습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얘기다.

김기식씨가 일반 공직에 있다면 용서될 수 있다. 그런데 금융감독원장 자리가 어떤 곳인가. 금융권이나 기업의 잘못을 심판해야 하는 자리다. 포청천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따라서 금융감독원장은 자신이 깨끗할수록 힘이 실린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장이 약점이 있으면 스스로의 힘을 떨어뜨릴 수 있다. 내가 깨끗할 때 남의 잘못을 과감히 바로잡을 수 있다. 반면 내 허물이 존재하면 남더러 “잘하라”고 큰소리 치기가 힘들어진다. 국민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사람이 어떻게 포청천 역할을 할 수 있단 말인가.

한 젊은이가 최근 필자에게 한 말이 생각난다. 김기식이란 분이 너무 유명해졌다고. 최근 한 금융감독원 직원이 필자에게 한 말이 떠오른다. 이제 금융감독원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사람이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고.

필자는 강조하고 싶다. 순리를 중시하고 상식이 통하는 시스템이 우리나라를 지배했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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