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신흥국 경제 성장이 선진국을 능가할 것으로 보이는 때문"

▲ 중국 증시 시황판.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머징시장 증시가 미국 증시를 아웃포펌하고 있다”면서 “거기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분쟁을 자극하고 있는데도 이머징 증시가 뜨고 있는 것은 그만큼 그들의 경제성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강조했다.

13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등이 작성한 ‘글로벌 마켓 뉴스 데일리’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국 증시와 이머징 증시를 비교 분석해 눈길을 끈다.

분석에 의하면 무역갈등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MSCI 이머징 마켓 인덱스는 올해 1.5% 상승했다. 반면 미국의 S&P 500은 0.4% 하락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머징시장 증시가 올해 미국 증시를 아웃포펌하고 있다”면서 “무역갈등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수요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이머징 증시가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고공 행진하던 종목들을 투매하면서 미국 증시 강세장은 1월 말에 고점을 찍고 멈춰있지만, 더 변동적인 많은 투자 상품들이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면서 “중국, 브라질, 인도를 비롯해 24개국의 주식시장 성과를 추적하는 MSCI 이머징 마켓 인덱스는 올해 1.5% 상승하며 0.4% 하락한 S&P 500과 2.7% 하락한 스톡스 유럽 600 지수를 아웃포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이러한 상승세는 작년에 시작된 랠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작년에 MSCI 이머징 마켓 인덱스는 28% 상승한 반면 S&P 500은 19% 상승하고, Stoxx Europe 600은 7.7% 상승하며 한 해를 마무리 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러한 움직임은 글로벌 성장과 투자 전망에 매우 민감한 경향이 있는 이머징시장 증시가 전 세계의 무역 상대국들을 겨냥해 수위를 높이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발언으로 인해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했던 사람들에게는 놀라운 일로 다가오고 있다”면서 “최근 몇 주 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 관세에 서명했고, 중국산 수입품에 1000억 달러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협박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머징 증시가 미국 증시보다 나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수출에 의존적인 국가들의 증시는 고조된 무역갈등을 대체로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있다”면서 “애널리스트들은 이것이 여러 이머징시장의 강력한 경제 전망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IMF(국제통화기금)의 추정에 따르면, 이머징시장과 개발도상국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재작년 4.4%, 작년 4.7%에서 올해 4.9%, 내년에 5%로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승세는 선진국의 성장이 올해 2.3%, 내년에 2.2%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오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 매체는 “애널리스트들은 또한 이머징시장 기업들이 1분기 동안에 견고한 이익 성장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 또한 이머징 시장의 매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장 분석업체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MSCI 이머징 마켓 인덱스에 편입되어 있는 기업들이 1분기에 전년대비 15%의 영업이익 증가를 맛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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