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은 부품주에 유리?, 북 리스크 완화는 식품-인프라 주에 호재?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8일(미국시각) 미국증시가 혼조세를 보이면서 19일 한국증시엔 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된다.

비록 미국증시에서 기술주와 바이오주, 금융주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이날 발표된 미국의 베이지북, 최근 진행중인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 그리고 북한 리스크 완화 등을 잘 활용하면 한국증시는 새로운 흐름을 맞이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와 눈길을 끄는 시점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다우지수는 하락하고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소폭 올랐다. 전날까지 이틀간의 급등세는 사라졌다. IBM과 금융주의 주가가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떨어진 것이 눈길을 끌었다. 향후 실적 전망이 신통치 않은 게 하락 이유였다. 1분기 실적은 이미 시장에서 충분히 반영한 만큼 향후 실적 전망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생겼다.

또한 IBM의 주가 하락은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를 짓누르고 반도체 주가마저 하락세로 돌려세웠다. 나스닥 바이오인덱스도 전날의 급등세에서 벗어나 강보합 선을 간신히 유지했다.

IBM이 7.53% 급락했고 FAANG 중에선 아마존만 1.60% 올랐을 뿐 다른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03% 하락했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는 0.05% 오르는데 그쳤다. 금융주중에선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의 주가가 1% 이상씩 떨어졌다.

게다가 이날 연준이 자신들의 경기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을 공개했는데 “미국 12개 주요지역의 경기, 임금, 물가가 모두 완만한 상승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이에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또다시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 요인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금융주들이 신통치 않은 주가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이같은 비둘기적 연준 지표는 신흥국 증시엔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해석도 있다. 이는 신흥국 자금 이탈을 막고 증시엔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 우려가 잠복돼 있는 가운데 한국증시가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새로운 진단도 나왔다. 중국이 미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경우 한국의 대 중국 부품 및 중간재 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새로운 전망이 그것이다. 이 경우 한국의 중소기업 주식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코스닥 주식의 재 상승 여부가 주목받는 이유다.

또한 한국의 대북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는 것은 한국증시의 디스카운드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특히 이날 블룸버그는 노무라의 한국증시 진단 소식을 전했다. 남북 정상회담 및 북미 정상회담은 한국증시에 긍정적이라고 했다. 노무라는 특히 “남북관계가 호전되면 인프라 관련주와 식품 관련주가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며 “두산인프라코어, 포스코, SK텔레콤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미 시장은 이같은 분위기에 맞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물론 이런 진단은 단순한 참고용 자료로만 활용해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시장 진단은 언제나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무역전쟁 우려, 남북관계 호전 속에 한국증시가 새로운 모멘텀을 마련해 갈 것인지가 주목받는 상황이다.

한편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김장열 리서치 센터장은 "무역전쟁 우려는 LG전자 등의 중국 기대감을 높이고 남북관계 호전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투자자들은 남북 이슈에 대해 흥분보다는 차분한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