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속에 미국 정유주 주가도 혼조...쉐브론 오르고 엑손모빌 하락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7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사흘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미국 원유채굴장비 가동건수 증가에 따른 미국발 공급증가 우려가 악재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68.10 달러로 전일 대비 0.1% 하락했다. 또한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 가격도 배럴당 74.49 달러로 0.33% 떨어졌다.

이날 석유정보서비스업체인 베이커 휴즈는 “이번주 미국의 원유채굴기 가동건수가 총 825개로 전주 대비 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원유 증산 움직임으로 간주 되며 유가를 짓눌렀다. 그러나 이란-미국 간 핵협정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것과 이날 미국 국채금리하락 속에 달러가치가 약세를 나타낸 점은 유가 하락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12일까지 이란 핵협정 관련 최종 입장을 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마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브뤼셀에서 “이란 핵협정이 수정되지 않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용인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압박했다.

한편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96%로 이틀전(3.03%)과 전날(2.99%) 보다 더 낮아진 2.96%를 나타냈다. 그러자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0.1% 절하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원유는 미국 달러표시로 거래된다. 따라서 달러가치가 절하되면 원유수요자들의 매입 여력이 커지게 된다. 이날 달러 절하가 유가 하락폭을 제한한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유가 하락 속에 이날 미국증시 내 정유주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쉐브론의 주가는 1.93% 상승한 반면 이날 1분기 실적 악화를 발표한 엑손모빌의 주가는 3.80%나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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