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는 4월 한 달간 2%나 급등...원화가치만 나홀로 절상돼 경계요인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30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유럽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도 ‘달러 강세 vs 유로 약세’를 유발시켰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1.82로 직전 거래일 대비 0.3%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직전 거래일엔 미국 국채금리 하락 속에 0.1% 하락했다가 이날 반등했다.

이날엔 미국의 3월 개인소비자지출물가(PCE) 상승률이 2.0%로 전월의 1.7%보다 껑충 오르면서 연준의 물가목표치(2%)에 도달한 것이 미국 인플레이션상승 가속화 우려 및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가속화 가능성을 키우면서 달러가치를 끌어 올렸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독일의 3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6% 줄고 이탈리아의 4월 물가상승률이 0.6%로 전월의 0.9%보다 낮아지는 등 유로존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것도 “유로 약세 속 달러 강세” 흐름의 원인이 되었다.

이에 이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2079 달러(한국시각 5월1일 새벽 6시38분 기준)로 직전 거래일의 1.2129 달러보다 하락했다.

또한 이날 엔-달러 환율은 109.32엔으로 반등했다. 이는 직전 거래일의 109.06엔 보다 상승한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한편 달러인덱스는 4월 월간기준으로는 2%나 상승했다. 최근의 미국 국채금리 급등과 인플레이션 회복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을 핑계로 미국 달러강세 속에서도 원-달러 환율만 하락하며 달러 대비 원화의 가치는 나홀로 강세를 보여 한국 경제 주체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4월30일 하루에만 8.6원이나 하락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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