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유럽에서 품질 고급화를 강조, 이것이 국내 내수용차 품질 강화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국내 소비자 및 국회의원도 현대차의  품질 개선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장기 침체를 겪고 있는 유럽을 방문, 유럽시장 회복에 대비한 준비체계를 구축할 것을 주문했다.

정 회장은 특히 품질 고급화를 바탕으로 브랜드를 강화해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 눈길을 끌었다.

정몽구 회장은 22일(현지시각)부터 러시아와 유럽소재 현대-기아자동차 생산법인을 방문해 생산현황을 둘러본 뒤, 연이어 판매법인과 기술연구소를 방문해 판매전략을 집중 점검한다. 4일간 러시아, 슬로바키아, 체코, 독일 등 4개국을 방문하는 일정이다.

정 회장이 지난해 3월에 이어 이번에 유럽을 다시 방문한 것은 유럽 자동차 시장 회복 움직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정 회장은 해외 임직원들에게 "유럽시장이 회복의 기미를 보이는 지금, 생산에 만전을 기해 유럽 고객 감성을 충족시키는 고품질의 자동차로 브랜드 신뢰도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가 국내 자동차 품질개선에도 적극 나설지 주목된다. 에쿠스 등 최고급차 보유자들 중 상당수가 현대차 하자를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쿠스 사용자인 고모씨는 “올해 초 에쿠스를 구입했는데 계속 소음이 들리는 등 하자가 있어 신경이 쓰인다”면서 “현대차가 내수용 차에 대해서도 품질을 높였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동우 새누리당 의원도 지난 15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충호 현대차 사장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현대차가 미국 수출모델에만 4세대 에어백을 장착하고 최고급 라인인 에쿠스를 제외한 나머지 국내 모델에는 2세대 에어백을 장착한 사실 등이 지적되고 있다”면서 “미국 소비자의 생명만 필수고 국내 소비자 생명은 옵션이냐"고 추궁, 눈길을 끌었었다.

이와관련, 에쿠스 이용자 고모씨는 현대차가 해외에서 품질 향상을 강조하는 것처럼 국내에서도 그런 자세를 유지해 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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