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타임스 "의약품 관련 지재권 북미자유무역협정 이슈 될 것"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높은 약값의 원인을 외사의 ‘무임승차’탓으로 돌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제약업체들은 환호하지만 캐나다 등 미국과 거래하는 국가들은 긴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제약회사들의 이익을 저해할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약가를 낮추기 위한 이니셔티브를 선보이면서 미국 제약 리서치로부터 혜택을 받고 있는 외국의 '무임승차'를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이 “미국에서의 의료 비용 중 극히 일부”만을 지불하고 있다고 비난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미 행정부 관료들은 외국의 구매자들이 R&D 비용에 정당한 몫을 기여하지 않고 있다는 말을 했다는 게 파이낸셜 타임스의 전언이다.

특히 지난 주 금요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연설을 통해 “불공정하고 말도 안 되며, 더 이상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며 “글로벌 무임승차를 완전히 끝낼 시점이다”고 말했다는 게 보도의 핵심 내용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 같은 연설 이후 헬스케어주들은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심어주며 랠리했다”며 “투자자들은 미국 헬스케어 산업의 이익에 피해를 줄 급진적인 도구들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판단아래 안도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헬스케어 산업의 과도한 로비활동들에 대해 꾸짖기는 했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나스닥 바이오테크 인덱스는 지난 주 금요일 2.7% 상승했는데, 이 가운데 약 3분의 2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이후 기록된 것”이라며 “미국 내 제약혜택 운영자로서 가장 큰 규모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익스프레스 스크립츠(Express Scripts)와 CVS 헬스의 주가는 각각 2.6%, 3.2%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번스타인의 Ronny Gal 애널리스트는 “이는 제약 분야에 매우 긍정적인 사건”이라며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서 투자자들을 우려하게 할 만한 아무 것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에 기반한 해결책을 강조했고 제약회사들의 약가 상승 여력을 제한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또 다른 한편으론 제약회사들이 국제적으로 가격을 인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면서 “필연적으로 우리는 이 같은 상황이 최소한 현 시점에서는 제약주 사이클이 저점을 찍고 랠리하는, 헬스케어 섹터의 랠리에 합리적인 이유가 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보도에 의하면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여론 조사 기관들에게 높은 약가가 미국 건강 관리 시스템에 대한 가장 큰 불만이라고 일관되게 말하고 있음을 인정하며 약가 인플레이션 문제를 주요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웠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대부분의 글로벌 제약사들은 투자자들에게 보상을 해 주고 신약을 위한 자금조달을 위해 미국에서 프리미엄 가격을 부과하는 모델에 기반해 사업을 영위한다”면서 “비록 미국은 전세계인구의 4.5%에 불과하지만 글로벌 제약 소비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미 무역대표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에게 모든 무역 상대국과 이 같은 공정치 못한 상황을 최우선 적으로 해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그리고 우리는 무역 상대국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미 이 같은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 미국은 더 이상 이용당하지 않을 것이고 특히나 외국에게 이용당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미국은 미국이 제약 리서치에 대한 투자로부터 가장 큰 혜택을 받는 국가로 캐나다를 지목했다. 이에따라 의약품들을 포함해 지식재산권은 미래 북미자유무역협정의 재협상에 있어 가장 민감한 사안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보도에 의하면 또한 미 보건장관 알렉스 아자르는 지난 주 금요일 사설을 통해 “외국, 그리고 정부가 주도하는 이들의 헬스케어 시스템은 우리의 제약 기업들이 비현실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고통받도록 만들어 다른 국가들이 미국의 혁신에 무임승차하도록 만든다”고 말했다.

한편, 미 행정부는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또 다른 세 가지로 높은 약가 목록을 통제하는 것, 소비자들이 지불할 비용 증가를 막는 것, 고령자들을 위해 더 낮은 약가를 협상하는 것을 막는 보험제도를 손질하는 것 등을 꼽았다.

이 같은 조치들은 일부 제약 산업 내 주체들이 두려워한 공격적인 약가 인하 조치들과 비교해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