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신자유주의에 대해 한바탕 비판을 쏟아냈다. 신자유주의로 인한 양극화와 경제위기가 이로부터 비롯됐다고 질타했다.

 
21일 6개 금융지주회사 회장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 모아놓은 자리에서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금융도 공정성이 강조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은 신자유주의가 아니라 금융권의 소극적인 자세가 표적이었다. 이날 모임에 대해서도 진작부터 김 위원장은 “최근 현안이 되고 있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금융권이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하겠다”며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 강조해 왔다.
 
김석동 위원장은 ‘주요 금융지주회사 회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40여년간 자본주의는 시장의 자율성을 중시하고 정부개입을 최소화하는 신자유주의에 의해 움직여 왔다”며 “세계경제는 높은 성장세를 보인 반면 크고 작은 경제위기가 발생하고 양극화가 심화하는 문제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자유주의하에서의 시장의 자율성에 대한 지나친 신봉은 금융시스템의 불안정과 사회적 불공정의 확대를 초래했다”며 “경제시스템의 안정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면서 시장원리를 추구하는 새로운 경제패러다임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금융회사들도 이러한 흐름에 따라 소비자 및 투자자 보호라는 가치를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은행 고객과의 거래관계에서 여러가지 문제가 제기되고 있고 금융소비자 및 투자자 보호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새로운 금융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춰 금융관행을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투자자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담합 의혹'이 불거졌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와 관련해서는 "단시일 내에 폐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당분간 CD의 발행·유통시장을 정상화하는 데 은행권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면서 "가산금리 결정체계와 운영방식의 합리성·투명성을 확보하는 등 금융권 스스로 신뢰받을 수 있는 관행을 확실히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 위원장과 추경호 부위원장,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강만수 KDB금융그룹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신동규 NH농협금융 회장, 민병덕 KB국민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의 휴가로 인해 민 행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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