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록 "美 물가상승 일시적" 진단 탓...그러나 유로는 장중 1.17 달러도 붕괴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3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또 뛰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인 반면 유럽의 경제지표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미국 달러 강세 vs 유럽 통화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다만 이날 FOMC 의사록에서 “미국의 물가 상승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달러 상승폭이 줄긴 했지만 연중 최고치는 유지됐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3.96으로 0.38% 상승했다. 장중 한때 달러인덱스는 94선을 터치하기도 했으나 막판에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이날 미국에서 발표된 5월 마킷제조업 지수는 4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5월 유로존의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총괄하는 종합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1로 금융시장 기대치 55.1을 밑돌고 영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에 그치면서 3월의 2.5% 상승은 물론 시장 전망치 2.5%를 모두 밑돈 것이 “달러 강세 vs 유로 등 유럽통화 약세”흐름을 유발시켰다.

다만 이날 연준이 발표한 5월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내용에 “미국의 물가 상승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되자 장 막판 달러 상승폭이 일부 반납되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FOMC 의사록에서는 “6월 금리인상 가능성 유력”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지면서 달러 상승세는 이어졌다.

달러가 뛰자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이날 장중에 1.1698 달러 수준까지 추락했다. 이는 전날의 1.1781 달러 보다 크게 떨어진 것이다. 최근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20달러 붕괴, 1.19달러 붕괴, 1.18달러 붕괴에 이어 이날 장중엔 급기야 1.17달러 마저 붕괴됐다. 다만 뉴욕 외환시장 막판에 달러 강세 폭이 약간 줄면서 한국시각 24일 새벽 5시44분에는 1.1703 달러를 나타내기는 했다. 최근 “유럽 경기 둔화 vs 미국 경제 나홀로 건재” 속에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 추락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날 달러 강세에도 엔-달러 환율은 급락했다. 110.5엔선 까지 낮아졌다. 이는 전날의 110.9엔선 보다 크게 떨어진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미국 FOMC가 “미국 물가상승이 일시적일 수 있다”며 미국 금리인상 가속화 가능성을 낮춘 것이 엔-달러 환율을 급락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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