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해외수주, 업계 1위 기록하기도

▲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 조감도. /사진=SK건설 제공

[초이스경제 정일영 기자] SK건설이 고부가 개발형사업 위주로 수주활동을 지속적으로 전환해 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개발형사업이란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자금조달 뿐 아니라 관련 인허가 및 계약 등 사업 전반에 필요한 요소들을 수행하고 조율하는 사업을 말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경쟁이 심화되는 사업환경에서 전통적인 EPC(설계·조달·시공) 경쟁입찰보다 수익성이 좋은 개발형사업 위주의 수주활동에 나서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개발형사업의 비중을 높이고 사업모델의 혁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SK건설 관계자는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과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등이 개발형사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고 전했다.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의 경우 해저터널 사업권을 획득한지 4년 만인 2012년에 프로젝트의 자금조달을 위한 금융약정 체결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SK건설은 또한 "국내 건설사 중 해외에서 가장 많은 개발형사업을 수주∙진행하고 있다"며 "지난해만 세계 최장 현수교인 터키 차나칼레 프로젝트 등 3건의 개발형사업을 따냈으며, 올해 초 카자흐스탄 최초의 인프라 민관협력사업(PPP) 수주를 시작으로 빠르게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SK건설의 설명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민관협력사업(PPP)은 카자흐스탄의 경제수도인 알마티의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총연장 66km의 왕복 4~6차로 순환도로와 교량 21개, 인터체인지 8개를 건설 후 운영하고 정부에 이관하는 BOT(건설∙운영∙양도)방식의 개발형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7억 3000만 달러(약 8000억 원), 공사비는 5억 4000만 달러(약 6000억 원) 규모다. 총 사업기간은 20년으로 공사기간 50개월, 운영기간은 15년 10개월이며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SK건설은 터키업체와 함께 EPC를, 한국도로공사는 운영을 각각 맡는다.

또한 SK건설은 올해 1분기 홍콩 야우마따이 도로사업, 베트남 에틸렌 플랜트 등 연이은 수주 성공으로, 해외수주금액이 25억달러를 넘어서며 해외건설협회 통계기준 업계 1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한편으로는 수익성을 개선해 최근 2년 연속 영업이익 2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SK건설 측은 "지난 4월에 발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모집 금액 800억원의 8배가 넘는 6940억원의 자금이 몰릴 정도였다"고 전했다.

조기행 SK건설 부회장은 “개발형사업에 오랜 기간 투자해 준비한 결실을 거두고 있다”며 “아시아는 물론 미국, 유럽시장까지 사업기회가 있는 곳이라면 적극적으로 개척해 성장스토리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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