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불확실, 유가 급변, 유럽정치 불안 등 향후 변동성 주시해야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5일(현지시각)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데 이어 이날엔 국제 유가가 4%나 폭락한 것이 미국증시를 흔들었다. 미국 경제지표 부진도 증시엔 나쁜 뉴스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58.67포인트(0.24%) 하락한 2만4753.09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6.43포인트(0.24%) 내린 2721.33에 마감됐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43포인트(0.13%) 상승한 7433.85로 하루 거래를 끝냈다.

북미회담 취소에 이은 이탈리아 및 스페인발 유럽 정치불안 지속, 미국 경제지표에 대한 의구심 부각, 고공행진을 벌이던 국제 유가까지 폭락하면서 미국증시 방향성을 어지럽혔다.

우선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이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과 감산 완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 유가 추락을 유발시켰다. 100만 배럴 증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OPEC의 리더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쿠웨이트와 셰브런이 운영하는 유전의 생산재개를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에 뉴욕증시내 시가총액 비중이 큰 정유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쉐브론(-3.49%) 엑손모빌(-1.94%) 로얄더치쉘(-2.22%) BP(-3.06%)  등의 주가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이 결과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2.6%나 폭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것도 증시엔 배드뉴스였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내구재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1.7%나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1.5% 감소)를 웃도는 감소폭이다. 게다가 5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도 98.0으로 전월의 98.8보다 낮아졌다.

경기부진 우려에다 유가 폭락까지 겹치면서 미국의 금리인상 가속화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이에 금융주들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뱅크오브 아메리카(-0.17%) 씨티그룹(-1.26%) JP모건체이스(-0.51%) 골드만삭스(-0.46%) 등의 주가가 약세를 나타냈다.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 완화는 금리상승리스크를 싫어하는 바이오, 건설주엔 나쁘지 않은 재료였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는 0.22% 오르면서 나스닥 지수를 지탱했다. 주요 건설주 중에선 레나(+3.75%) 톨브라더스(+1.82%) DR호튼(+2.06%) KB홈(+1.45%)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유가 추락은 항공운송주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델타항공(+2.70%) 사우스웨스트(+3.22%) 등의 주가가 껑충 뛰었다.

최근 업황호조세가 지속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88% 오르며 여전히 건재를 과시했다.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론 테크가 0.23% 하락한 반면 인텔은 1.26% 올랐다.

향후 미국증시는 북미회담 재개 여부, 유가 동향, 유럽의 이탈리아-스페인 정치 불확실성 등을 주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35%나 껑충 뛴 13.2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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