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일부 지역, 1년 만에 26% 올라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에서 주택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불안한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007년 서브 모기지사태 이후 정체상태를 보이던 미국 주택시장이 최근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그 열기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시장에서는 지난 4월 기준 1년 만에 26%나 상승했다.
미국 온라인 부동상정보업체 질로우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6년 6월 이후 주택 위기가 시작되기 전쯤과 비슷한 속도로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평균 주택 가격은 2017년 4월에 비해 8.7%상승한 21만5600달러를 기록했다고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질로우에 따르면 상승 조짐은 지난달에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신규 주택 건설 속도가 느려지면서 대부분 도시들의 주택 공급은 여전히 빠듯한 모습이다.
반면 임금 인상과 최근 세금 인하로 임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수많은 미국 내 렌트자들의 구매 수요는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질로우의 수석 경제학자 아론 테라자스는 "주택 가치는 우리가 오랫동안 보았던 것보다 더 빨리 상승하고 있다"며 "지난 봄 홈쇼핑 시즌은 강력한 수요와 공급 부족의 완벽한 폭풍이었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미국 전체 주택 가격 평가에서 1위를 기록한 지역은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산호세로 작년보다 26% 상승한 평균 가격 126만 달러로 나타났다. 라스베이거스 16.5%, 시애틀 13.6% 등이 뒤를 이었다. 또 플로리다 템파 12.4%, 샌프란시스코 11.4%, 댈라스 11.2%순이었다. 한편 뉴욕시는 평균 주택가격이 42만4800달러로 7.3% 올랐다.
미국 35개의 대도시 중 21개 도시가 지난 2007년 서브모기지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 이전에 기록했던 최고 평균 주택가치를 넘어섰다.
세입자들에게 다만 한가지 다행스런 데이터도 나타났다. 임대료는 작년보다 2.5% 오르는 데 그쳐 작년 9월의 추세 분위기를 유지했다. 2014년과 2015년 사이에 임대료가 7% 가까이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훨씬 낮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