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탈리아는 위기 피할 시간 있어"...향후 동향 주목

▲ 이탈리아 밀라노의 두오모 성당 앞. /사진=최미림 기자

[초이스경제 정동근 기자] 경제 위기 우려를 낳고 있는 이탈리아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여전히 재앙을 피할 시간은 남아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31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등이 작성한 '골든 마켓 뉴스 데일리' 에 따르면 30일(미국시각) 나온 주요 외신 기사 중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한 유럽 경제 긴급 동향이 특히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의 상황이 지난 2010년이나 2015년에 유로존을 휩쓸었던 위기와 차이점이 크다는 분석이다. 또 정치권이 마음만 먹으면 쉽사리 해결 가능하다는 점도 눈에 띈다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전에는 은행 시스템에 숨겨진 대규모 손실을 발견하거나 정부 부채가 급증해 일으킨 경제 및 금융 위기였다”며 “하지만 이탈리아의 경우 은행 시스템의 자본이 풍부하고 악성 부채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탈리아의 부채 비율은 GDP(국내총생산) 대비 132%로 높지만 시장은 크게 우려를 표명하고 있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탈리아는 이자비용을 제외하고 2%의 기초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중으로 명백히 경제가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민간부문의 차입도 낮은 수준으로 신용 여건은 개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탈리아의 재정 위기 고조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ECB(유럽중앙은행)가 개입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방안이 거의 없다”며 “특히 이탈리아를 구조해야 할 경우 적용할 수 있는 긴급 국채 매입 프로그램인 ECB의 전면적 통화거래(OMT)마저 주변 유로존 국가들의 만장일치 동의를 받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탈리아가 유로존을 탈퇴한다면 이는 곧바로 정치권의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따라서 이탈리아 정치권이 문제 해결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로존 탈퇴는 주변국이 유럽연합마저 탈퇴하라고 강요하는 상황을 불러올 수 있다”며 “이는 이탈리아 유권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주변국의 이민 압박으로 연결돼 정치권을 괴롭힐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 매체는 이탈리아의 혼란으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주변국으로 프랑스와 스페인을 꼽았다. 금융기관으로는 프랑스의 BNP파리바가 피해 가능성이 가장 많다고 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EBA에 따르면 이탈리아 은행 다음으로 이탈리아 정부 부채에 노출된 곳은 프랑스와 스페인의 은행들”이라며 “이들은 각각 442억7000만유로, 280억유로의 이탈리아 국채를 보유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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